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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 자동차 관세 15%→25% 인상...한국도 보복 대상 우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전쟁에서 유럽 동맹국들의 비협조에 대한 불만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며, 한국 자동차도 향후 보복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EU 자동차 관세 15%→25% 인상...한국도 보복 대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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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EU가 완전히 합의한 무역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양측이 타결한 무역협상에서 정한 15% 관세에서 10%포인트 인상하는 조치로, 사실상 협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EU 간의 자동차 관세 협상 과정은 복잡한 변화를 거쳤다. 지난해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따라 EU산 자동차는 기본 관세 2.5%를 합쳐 총 27.5%의 관세가 적용되었다. 그러나 미국과 EU는 이후 새로운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에 착수했고, 지난해 7월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자동차 품목 관세를 15%로 일괄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양측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타협점으로 평가받았으나, 불과 6개월 만에 이 합의가 깨지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 결정 배경에는 이란 전쟁을 둘러싼 나토(NATO) 유럽 회원국들의 비협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미국 및 이스라엘 항공기의 유럽 내 군 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은 나토 주요 회원국들에 대해 "기억하겠다"며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러한 동맹국 간 긴장 관계는 미 전쟁부가 독일에서 약 5000명의 병력 철수를 명령한 데에서도 드러났으며, 이는 유럽 동맹국들의 미국 도움 요청 거절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EU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현재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1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에서 EU가 25%의 관세를 부과받으면 경쟁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U의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판매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 자동차 업계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도움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관세를 통한 간접적인 보복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가 15% 관세로 미국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과거 행동 패턴을 감안하면 한국도 언제든 추가 관세 인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한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시장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으며,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