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정치

한예종 광주 이전, '학교만 아닌 문화산업 전체 패키지' 이전 주장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한예종 광주 이전 논의와 관련해 학교뿐 아니라 공연사와 극장 등 문화산업 전체를 이전하는 '패키지 이전'을 주장했다. 그는 기존 균형발전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수도권 독점 구조 해결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의 광주 이전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정치 지도자들이 단순한 학교 이전을 넘어 문화산업 전체의 이동을 강조하고 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한예종 이전이 지역 안배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 권력의 재배치'라는 국가적 차원의 결단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 이전과 함께 수백 개의 공연 제작사와 수십 개의 전용 극장이 동시에 광주로 이전되는 '패키지 이전' 방식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완결형 인프라를 갖춘 문화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 부지사는 "수도권을 흉내낼 것인가, 넘어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현재의 균형발전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단순히 집중 대 분산 구도로 보는 순간 답은 틀어진다"며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집중 그 자체가 아니라 수도권 독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추진된 혁신도시 정책 등이 기관만 분산시키고 실제 권력과 인재, 기회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진단에서 비롯된 주장이다. 강 부지사는 "그동안 균형발전은 기관을 나눴지만 권력도 인재도 기회도 여전히 수도권에 남았다"며 "인프라 없이 사람만 내려보내는 분산 방식은 전국 수많은 혁신도시들처럼 결국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한예종 이전 논의는 지난달 민형배, 정준호 등 더불어민주당 광주 국회의원들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법안은 한예종을 광주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는 광주·전남 지역의 문화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예종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서울 잔류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어, 지역 발전과 교육 현장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단순한 학교 이전 문제를 넘어 한국의 수도권 집중 문제와 지역 발전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강 부지사가 강조하는 '패키지 이전' 전략은 광주의 기존 문화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광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 등 이미 국제 수준의 문화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5월 18일 민주화운동이라는 광주정신이 지역의 독보적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 부지사는 "준비된 인프라에 한예종이라는 엔진이 더해지면 강력한 문화생태계가 완성된다"며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만약 한예종이 광주로 이전된다면, 졸업생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강 부지사는 궁극적으로 "전남광주로의 집중은 국가 구조를 다시 짜는 전략적 투자"라고 규정하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적 원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는 한예종 이전이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나 정치적 보상이 아니라, 국가 수준의 문화정책과 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예종 이전 논의는 앞으로 중앙정부, 지자체, 교육계, 재학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조율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문화산업의 지역 분산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한 구체적인 인프라 조성 방안과 재정 지원 방안이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