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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노사 상생 강조…'소년공 출신' 부각하며 신뢰 구축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해 노사 상생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년공 출신 경험을 부각하며 노동계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AI 대전환 시대에 정부가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노동절을 맞아 노동계와 경영계를 모두 청와대로 초청해 상생과 협력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노동절 기념식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공식 행사를 연 것으로, 노사 양측의 신뢰 구축과 대타협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노동 존중과 기업 활성화가 양립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측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양대 노총 지도부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경영계 인사들과 함께 자리한 것 자체가 상생을 향한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계와 경영계가 함께하는 것 자체가 존중과 상생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노사 간 꾸준한 대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대화의 첫걸음은 이미 준비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며 "모두가 함께 상생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오늘 노동절의 가장 큰 의미"라고 지적했다. 또한 "오늘의 대화는 앞으로도 계속 돼야 한다"며 "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일터의 변화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으로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인공지능 대전환이라는 도전에 맞서기 위해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 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한다"며 "노동자 노조도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소년공 경험을 부각하며 노동계와의 신뢰를 적극 구축하고 있다. 노동절 기념식에서 "저 역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며 "이른 아침 일어나 일터로 향하고 늦은 밤, 때로는 동트는 새벽이 돼서야 기름때가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단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노동하며 흘린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감정을 담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노동자의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소년공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화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산업 현장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노사 대타협을 이끌어내고 정부의 조정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노동정책과 관련해 "이념이나 가치에 매여선 안 되며,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저는 최소한 반노동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을 것 같아 이런 얘기를 용감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절 기념사에서도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는 일터에서 생산으로 경제를 지탱하고, 일터 밖에서는 소비자로서 경제 발전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경제의 주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라 하더라도 함께 사는 상생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길"이라며 "우리 정부는 대전환의 과정에서 일하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더 안전하고, 더 공정하며, 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각별히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 국민 모두가 가족 중에 누군가는 노동자이고, 누군가는 사용자가 될 것"이라며 "모두가 똑같은 대한민국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고 역지사지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는 AI 대전환이라는 도전 속에서도 노사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