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정진석 공천 반대하며 탈당 시사...국힘 내홍 심화
김태흠 충남지사가 정진석 전 실장의 보궐선거 공천설에 반발하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12·3 계엄 이후 당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공천 강행 시 결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지사 김태흠이 국민의힘 정진석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보궐선거 공천설에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까지 시사하는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2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에 고(告)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정 전 실장의 공천 과정에 대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직격했다. 이는 단순한 지역 정치인의 불만을 넘어 당의 도덕성과 정체성을 문제 삼는 근본적인 이의 제기로 평가된다.
김 지사는 성명에서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느냐"고 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그는 계엄 사태와 관련한 국민의 감정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공천 논란이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당의 근본적인 가치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며 탈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발언의 수위는 경고를 넘어 사실상의 최후통첩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김 지사는 "이런 정당에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공천이 강행될 경우 결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또한 "멍에와 사슬을 벗어 던져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해 현 상황을 당의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이는 공천 갈등이 단순한 지역 정치 싸움이 아니라 당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둘러싼 근본적 충돌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진석 전 실장은 현재 대통령실 PC 초기화 지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주·부여·청양 지역의 보궐선거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윤리위원회 절차를 이유로 공천을 보류한 상태지만, 김 지사의 이번 공개 반발로 공천 여부 자체가 당의 도덕성과 직결된 정치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당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내 분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충남 지역 정치는 물론 전국 정치지형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궐선거 결과뿐만 아니라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집권여당의 내부 분열이 노출될 경우 전체 선거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흠 지사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지역 정치인의 반발을 넘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공개적인 선택 압박이며, 12·3 계엄과 관련해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행동을 촉구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