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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 장기수, 엘리트 정치 제치고 천안시장 후보 선출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 경선에서 시민운동가 출신 장기수 후보가 전직 시장·국회의원 등 정치 엘리트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30년 이상 이어진 관료·정치인 중심 시장 구조에 대한 시민 피로감과 변화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천안시장 후보 경선에서 시민운동가 출신의 장기수 후보가 전직 시장, 국회의원, 고위 관료 등 정치 엘리트들을 연이어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는 단순한 경선 승리를 넘어 천안 정치의 구조적 변화를 신호하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장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시민 여론조사가 반영된 3단계 경선을 거치며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확보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특히 2차 본경선과 3차 결선투표에서 모두 경쟁 후보를 앞서며 자력 승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결과는 천안 정치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출 제도 시행 이후 현재의 민선 8기까지 천안시는 중앙 관료나 국회의원 출신이 시장을 맡아온 역사가 있다. 행정 경험과 정치 경력을 앞세운 엘리트 정치가 주류를 형성해온 구조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는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의원을 거치며 지역 기반을 다져온 장 후보가 기존 정치 엘리트를 연이어 제쳤다. 천안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기존 정치 문법이 흔들린 상징적 경선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장 후보의 승리 배경에는 여러 구조적 요인들이 작용했다. 첫째,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다. 권리당원 투표와 시민 여론조사 모두에서 경쟁 후보를 앞서며 균형 잡힌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 둘째, 30년 넘게 이어진 관료·정치인 중심 시장 당선 구조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됐다. 셋째,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 경쟁력이 부각됐다. 방송 토론 과정에서 준비된 정책 역량이 두드러졌으며, 경쟁 후보들조차 장 후보의 다양한 정책을 칭찬하기도 했다. 넷째, 시민운동과 시의원 경력을 통해 축적된 지역 밀착형 활동이 신뢰로 이어졌다.

다섯째로는 천안시민들의 변화 요구가 반영됐다는 점이다. 천안시민의 평균연령이 42세인데 그동안 이보다 훨씬 높은 나이의 관료·정치인 출신 시장들이 집권해왔다. 만 57세의 비교적 젊은 정치인인 장 후보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대표했다. 천안시민사회에서는 기존 시정이 타 지자체에 비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안주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것이 장 후보에게는 잇점이 됐다.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는 이번 경선이 인물 경쟁을 넘어 시민들이 어떤 시정을 원하는지 보여준 사건이라며 행정 중심에서 시민 중심으로의 전환 요구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선의 구조 역시 장 후보의 승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경선은 1차 권리당원 100%, 2차 당원 50%·시민 50%, 3차 결선 당원 50%·시민 50%로 이어지는 3단계 구조로 진행됐다. 장 후보는 1차에서 조직력을 기반으로 4강에 진입한 뒤, 2차에서 민심 확장력을 확보했고, 결선에서까지 경쟁 후보를 따돌렸다. 특히 3차 결선에서 상대 후보보다 큰 격차로 당원과 시민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며 단순한 반사이익이 아닌 자력 승리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후보를 현장성과 정책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후보이면서 기존 엘리트 정치와는 다른 유형의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로 평가되는 천안시장 선거에서 장 후보의 선출은 본선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변화와 세대 교체 이미지를 앞세운 장 후보가 중도층까지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동시에 국민의힘 측이 행정 경험 부족과 검증 문제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의 분석에 따르면 장기수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정부 시대 정신에 부합한 변화 흐름의 승리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