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공급책 '청담사장' 태국에서 검거…100억원대 국내 유통
마약왕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을 공급해온 유통 총책 '청담사장' 최모(51)씨가 태국에서 검거되어 국내로 송환됐다. 최씨는 2019년부터 100억원대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해왔으며, 타인 명의 여권을 사용해 출입국 당국을 피했다.
일명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각종 마약을 공급해온 유통 총책이 태국에서 검거되어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공급책 최모(51)씨의 신병을 태국으로부터 인계받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청담사장'이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최씨는 2019년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약 22킬로그램을 포함해 총 100억원대의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검거는 국제 마약 조직의 유통 체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으며, 한국 경찰의 국제 수사 협력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마약을 유통해온 박왕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존재를 파악하고 추적에 나섰다. 최씨의 국내 주소는 확인됐으나 행방이 묘연했던 이유는 2018년 이후 공식 출국 기록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이 첩보를 수집한 결과 최씨가 실제로는 태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태국 현지 경찰과 협력하여 지난달 10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사뭇쁘라깐주에서 최씨를 검거했다. 최씨가 거주하던 현지 고급주택에서는 본인과 타인 명의의 여러 개 여권, 그리고 휴대전화 13대가 발견됐다. 이들 여권은 출국 등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며, 최씨가 한국 출입국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 여권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의 호화로운 생활 방식은 100억원대 마약 유통으로 얻은 범죄 수익을 짐작하게 한다. 그는 서울 강남 청담동의 고급빌라에 가족과 함께 거주하면서 고가의 외제차를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담사장이라는 활동명도 청담동을 거점으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붙여진 이름이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최씨는 필로폰뿐 아니라 케타민, 엑스터시 등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박왕열과도 직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2019년부터 약 6년간 벌어들인 마약 유통 수익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강남의 고급 주택과 외제차 구매 등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최씨의 신병을 인계받은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하여 마약범죄와 여권법 위반 등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수사할 방침이다. 동시에 태국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최씨가 마약을 생산했던 공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또한 경찰은 최씨가 취득한 범죄수익에 대해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다. 이는 마약 범죄자들이 얻은 불법 자산을 추적하고 회수하려는 경찰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송환 사건에 대해 "마약 범죄자에 대해서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경찰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향후 국제 수사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씨의 검거는 단순히 한 명의 마약 유통책을 잡는 것을 넘어 박왕열로 대표되는 국내 마약 조직의 국제 유통망을 추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경찰의 추가 수사를 통해 국내 마약 시장의 규모와 조직 구조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