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공천 비판…'윤어게인' 논란 확산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공천을 '윤어게인'이라 비판하며, 이진숙·이용·김태규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들의 단수 공천과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보궐선거 출마를 강하게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6월 3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당 내부 우려를 무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들을 집중 공천했다며 '윤어게인'이라고 지적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에 반발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 달성에, '윤석열 호위무사' 이용 전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 '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던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은 울산 남구갑에 각각 단수 공천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이들 후보자들의 과거 행적이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공천 결과에 반발했던 인물이다. 이용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며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규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일 불법 계엄 당시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주장을 펼친 인물로, 민주당은 이들의 공천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이라는 당의 쇄신 방향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보궐선거 출마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옛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백 대변인은 정 전 의원에 대해 "12·3 불법 계엄 당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헌정 파괴의 책임이 막중함에도 오히려 대통령의 초법적 관저 농성을 옹호하며 법치주의를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출마가 '윤석열의 옥중출마'와 다름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자신의 쇄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고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스스로 쇄신의 기회를 걷어차고 기어이 윤석열 정당으로 남길 선택한 셈"이라며 "당이 해야 할 일은 내란의 주역들에게 무책임한 복귀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란과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반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쇄신을 말하려면 국민을 기만한 윤어게인 공천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추경호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대구 달성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단수공천했다고 발표했다. 또 인천 연수갑에 박종진 인천 시당위원장, 경기 하남갑에 이용 전 의원, 울산 남갑에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수공천했다. 부산 북갑 지역구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 간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친윤석열계 후보들이 늘어나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더 어려워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