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연회장 건설 미국 국민 56% 반대…여론 돌아서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악관 연회장 건설 계획에 미국 국민 56%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격 사건 이후에도 여론은 변하지 않았으며, 법원은 역사 보존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킨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악관 대규모 연회장 건설 계획이 미국 국민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성인 12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을 철거하고 연회장을 건설하는 계획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의견은 28%에 불과했으며,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오차 범위는 2.8%포인트 수준으로 조사의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주목할 점은 이 조사 결과가 지난해 10월 같은 언론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약 6개월 사이에 반대 여론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연회장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해도 국민 여론은 여전히 돌아서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정치 지도자들의 설득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의 인식에는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총격 사건을 계기로 연회장 건설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현재 백악관에 건설 중인 군사적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갖춘 연회장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보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연회장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해 10월부터 백악관 이스트윙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건설 계획은 법적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국가역사보존협회(NTHP)가 백악관 연회장 신축이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측 손을 들어주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28일 리언 판사에게 공사 중단명령 해제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법원의 결정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역사적 가치와 안보 필요성 사이의 갈등이 법정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건설 계획들도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 약 76미터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인 '개선문'에 대해서는 반대 52%, 찬성 21%로 나타났다. 더욱 극명한 것은 재무부가 신규 발행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는 방안인데, 이에 대해서는 반대가 68%로 찬성(1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건설 및 기념 사업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백악관 연회장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건축 문제를 넘어 역사 보존, 안보, 그리고 정치적 입장이 얽혀 있는 복합적인 쟁점이 되었다. 국민 여론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을 밀어붙이려는 상황에서, 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항소심 결과에 따라 이 사업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