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보실 거치지 않고 기자에 직접 전화…공개 기록은 절반으로 줄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공보실을 거치지 않고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하는 파격적인 소통 방식을 지속하고 있다. 기자와의 직접 통화는 증가했으나 공개 기록으로 남는 인터뷰는 첫 임기의 90%에서 두 번째 임기에는 50% 수준으로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직후 피해 기자에게 직접 안부 전화를 걸면서 그의 독특한 미디어 소통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공보실 거쳐 인터뷰 요청을 받는 관례를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파격적인 소통 방식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개인적인 스타일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공식 기록의 투명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7시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의 조너선 칼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칼 기자는 당시 만찬 행사장에 있었던 인물 중 한 명으로, 사건 이후 그의 안전을 확인하려는 전화였다. 칼 기자는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사건 전후의 단합의 감정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칼 기자와의 이번 통화는 우발적인 안부 확인에 그치지 않았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더 광범위한 미디어 소통 전략의 일부로 보인다. 실제로 칼 기자는 지난해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통 전화 소통은 ABC뉴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NBC, 폭스뉴스, 악시오스 등 주요 언론사의 기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백악관 공보실이라는 전통적인 여과 장치를 완전히 우회하는 소통 방식으로, 현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직접 통화하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그의 발언 내용을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식 기록은 오히려 감소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디어 출연을 추적하는 롤콜 팩트베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 횟수는 증가했지만 공개 기록으로 남아있는 인터뷰의 비율은 현저히 감소했다. 트럼프 첫 번째 임기 당시 백악관 공보실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의 약 90%가 녹취록 또는 영상으로 기록되어 공개되었다. 그러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공개 기록으로 남아있는 인터뷰가 약 50%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대통령의 발언이 더 많은 기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검증 가능한 기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소통 방식의 변화에 대해 아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플라이셔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꾸밈없는 진정성이며, 전화 인터뷰는 그의 방식에 완벽하게 맞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전형적인 정치인과 백악관 참모들이라면 절대 이런 방식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통 전화 소통이 의도적인 전략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방식이 투명성과 기록 보존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소통 방식이 미국 정치의 새로운 표준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