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3 재보선 8명 공천 발표…친윤 인사 대거 기용
국민의힘이 6·3 재보선 출마 후보 8명을 발표했으며, 전체 14곳 중 11명이 확정됐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용 전 의원 등 친윤 인사들이 대거 기용된 가운데, 정진석 전 부의장의 공천은 보류되고 부산 북갑에서는 경선이 실시된다.
국민의힘이 6월 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 8명을 일괄 발표했다. 이는 앞서 확정된 3명과 함께 전체 14곳 재보선 지역구 중 11명의 후보를 확정한 것으로, 당내 공천 절차가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다만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의 경우 이의 신청과 윤리위원회 절차를 이유로 공천이 보류되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1일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이번 공천 명단은 전반적으로 '윤 어게인'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달성 지역구에는 추경호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자리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인천 연수갑에는 현 인천시당위원장인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발탁되었으며, 경기 하남갑에는 이용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울산 남갑 선거구에는 김태규 후보가 단수 공천되었다. 이들 대부분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깊거나 당내 절윤 논쟁에서 윤석열과의 관계 유지를 주장해온 인사들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은 부산 북갑 지역구다. 이곳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가 경선을 벌이게 된다. 당초 당내 일부에서 무공천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당 지도부는 이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하고 경선 실시를 결정했다. 이는 당의 민주적 절차를 강조하면서도 해당 지역구의 중요성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 외 인천 계양 선거구에는 심왕섭 후보, 제주 서귀포에는 고기철 후보를 단수 공천하기로 했으며, 광주 광산 선거구에는 안태욱 후보가 출마하기로 확정됐다.
정진석 전 부의장의 공천 보류는 당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정 전 부의장은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보류 이유에 대해 "이의 신청이 들어왔고, 윤리위원회 절차가 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하며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는 정 전 부의장이 당내 일부로부터 이의를 제기받았으며, 당의 윤리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함을 시사한다. 정 전 부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과정에서 걸림돌이 생긴 것으로, 당내 정치적 역학관계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이번 공천 결과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당내 민주적 절차를 병행하려는 입장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후보가 윤석열 진영 또는 절윤을 반대해온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현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정진석 전 부의장의 공천 보류와 부산 북갑에서의 경선 실시 등은 당이 모든 결정을 윤석열 진영의 의견만으로 진행하지 않으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남은 3곳 지역구의 공천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정 전 부의장의 공천 보류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가 향후 당내 정치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