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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복원 속 광주·전남 산업현장 사망사고 28.5% 급증

노동절 복원으로 노동 가치를 강조하는 가운데 광주·전남의 산업현장 중대재해는 지난해 54명 사망으로 28.5%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2명이 숨지는 등 안전 관리 체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노동절 복원 속 광주·전남 산업현장 사망사고 28.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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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명칭이 복원되며 노동 가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와 전라남도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사고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존경의 메시지가 울려 퍼지는 동안 현장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 드러나, 정부의 산업안전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와 전남 지역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총 48건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로 인해 5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년도의 41건과 42명 사망에 비해 사고 건수는 17% 증가했으며, 사망자 수는 28.5%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광주·전남에서 12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2명이 숨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 분석을 보면 광주의 상황이 특히 우려된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10건의 사고로 13명이 숨졌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4건 4명 사망과 비교했을 때 사고 건수는 150%, 사망자 수는 225%나 급증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1건의 사고로 1명이 숨졌으나,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사망사고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남 역시 지난해 38건의 사고로 41명이 숨져 전년도 37건 38명 사망보다 각각 2.7%, 7.9%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11건의 중대재해로 11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최근 발생한 구체적 사례들은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준다. 3월 16일 전남 광양의 선박 제조업체에서는 크레인에 매달린 중량물이 떨어져 협력업체 노동자 40대 A씨가 숨졌다. 같은 업체에서는 올해 1월 29일에도 50대 노동자가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니, 같은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2월에도 영암 대불산단 내 중형 조선소에서 캄보디아 국적 30대 노동자 C씨가 선박 블록에 깔려 사망했고, 같은 산단의 선박 부품 제조업체에서 베트남 국적 30대 노동자 D씨가 아르곤 가스 질식으로 숨졌다. 이 같은 사례들은 단순한 개인의 부주의가 아닌 구조적 안전 관리 체계의 붕괴를 드러낸다.

정부가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오래이지만, 현장의 중대재해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사고의 주요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점은 산업 현장의 계층적 안전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노동절의 명칭 복원이 상징적 의미에 그치고 있는 동안,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노동자의 생명이 계속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기업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구체적인 안전 투자, 협력업체에 대한 철저한 감시, 외국인 노동자 보호 강화 등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