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수출 위기 극복 위해 7조 규모 금융지원 시급
중견기업계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해 7조 100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촉구했다. 지난해 중견기업이 전체 수출의 18.0%를 담당하며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으나, 관세 부담과 무역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견기업계가 정부의 적시 금융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초청해 CEO 오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동 분쟁 사태 대응으로 편성된 7조 100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 예산을 현장에 신속히 집행할 것을 강조했다. 대창, 디섹, 태경그룹 등 주요 중견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들의 자금난 해결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인내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가 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것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국회를 통과한 중동 분쟁 위기 극복 추경 예산의 수출 정책 금융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원 규모와 방식이 현장의 실제 수요에 맞춰져야 하며, 안정적인 금융 지원 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이 심각해진 만큼, 수출입은행의 신속한 자금 공급이 기업들의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통계 자료를 통해 중견기업의 경제적 기여도와 현실적 어려움이 부각되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은 전체 수출의 18.0%를 담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과 비관세 무역 장벽 등 다양한 수출 애로 사항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모든 정책금융기관이 대출, 보증, 투자 등을 통해 유기적인 지원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종합적인 금융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이날 기조 강연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들을 제시했다. 그는 비수도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출 활력 온(溫) 금융 지원 패키지'와 원자재 확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 등의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황 행장은 "한국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문부터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양질의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기업들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간담회가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견기업에 대한 전향적인 자금 지원이 한국 경제 전체의 안정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7조 100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 예산이 실제로 중견기업 현장에 신속하게 전달되는지가 향후 한국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금융기관이 이러한 중견기업계의 요청을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지가 올해 한국 경제의 주요 과제로 대두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