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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적자 전환,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진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1분기 순손실 944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ESS 공장 초기 운영 비용과 주요 고객사의 주문 감소가 주요 원인이며, 회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ESS 비중을 40% 중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적자 전환,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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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30일 회사에 따르면 1분기 순손실은 9억 4400만 달러(약 944억 원)로, 전년도 같은 기간 순이익 2억 2700만 달러(약 227억 원)에서 크게 악화됐다. 이는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감소와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초기 운영 단계에서의 높은 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억 7800만 달러(약 207억 8000만 원)로 전년도 영업이익 3억 7470만 달러(약 374억 7000만 원)에서 급격히 하락했다. 매출액도 전년도 67억 2000만 달러(약 6조 7200억 원)에서 65억 5000만 달러(약 6조 5500억 원)로 2.5%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신규 계약을 통해 희망의 신호를 보냈다. 회사는 1분기에 1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해 총 주문 잔량을 440GWh 이상으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고객사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독일 럭셔리 자동차 제조사인 BMW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로 추정하고 있다. 이것이 확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이 BMW와 처음으로 체결하는 주요 공급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10년간 연 10GWh 규모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 계약의 규모는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 중국의 리비안 오토모티브, 체리 오토모빌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려는 회사의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김동명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부문의 약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제조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테네시주의 울티움 셀스 공장에서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이 ESS 시스템 생산으로 전환됐다.

김동명 CEO는 "ESS와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을 현재의 약 20%에서 중기적으로 40% 중반대까지 높여 더욱 안정적이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만들려는 회사의 중기 전략을 반영한다. 전 지구적 전기차 산업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전략적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