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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북미 디아스포라 분열, 트럼프 휴전 이후 정책 방향 놓고 갈등

북미에 거주하는 이란 디아스포라가 트럼프 정부의 휴전 이후 정책 방향을 두고 분열되고 있다. 정권 교체를 위한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세력과 이란 내부의 민주화 운동을 강조하는 세력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해외 정치 활동이 모국 가족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군사 충돌이 불안정한 휴전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이란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향후 정책 방향을 두고 심각한 의견 분열을 보이고 있다. 4월 30일 토론토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부 시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헤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군사 개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슬람 공화국에 반대하면서도 현재의 전쟁이 이란 내 민주주의 달성 없이 국민의 고통만 심화시켰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분열은 이란 디아스포라 내에서 수십 년 동안 이어져온 근본적인 논쟁을 드러내고 있으며, 외국의 군사 압력이 이란의 오랜 종교 지도체제를 해체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이란 내 친인척들의 피해를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입장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란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약 500만 명의 이란인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북미와 서유럽에 분포하고 있다. 이란 언론은 이 수치를 1000만 명에 가깝다고 추정하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을 떠난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현 종교 지도체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한 의견은 크게 갈린다. 최근 연장된 휴전은 2월 28일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시켰으나, 전쟁을 종료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상 합의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이 갈등으로 인해 수천 명의 이란인이 사망했으며, 유가 급등으로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이 흐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 최대 이란 공동체 중 하나가 거주하는 토론토에서 열린 집회에는 약 300명의 시위자들이 참여해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테헤란의 신정체제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수십 년간의 억압을 초래한 현 체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토론토에서는 수십만 명이 참여한 반정부 시위가 개최되었으며, 많은 참가자들이 이란 마지막 국왕의 망명 아들인 레자 팔레비 야당 지도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혁명 이전의 '사자와 태양' 깃발을 들고 다녔다. 토론토에 본부를 둔 이란계 단체 '키루스 대왕'의 운영 조정자 알리 다네시파르는 "이슬람 정권이 우리의 주요 적이며, 미국과 이스라엘 같은 국가들이 이 정권을 무너뜨리도록 도와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네시파르는 이란 내에서 반복된 시위가 폭력적으로 진압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이란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이란 망명자 공동체가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캘리포니아 이란 민주주의 협회' 회장 나세르 샤리프는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휴전을 환영하면서 이란 공습이 오히려 당국의 권력 장악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야당 연합인 '이란 저항 국민회의'를 지지하는 샤리프는 "정권에 대한 폭격이 이란의 민주적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정권은 전쟁을 이용해 더욱 강하게 억압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처형하며, 국내 인구에 대한 공포 조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휴전이 수주간의 분쟁 이후 이란 내 주민들의 조직 활동을 재개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속 가능한 변화는 외국의 강압이 아닌 이란인들 스스로에 의해 주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리프는 "이것이 외국군 파병 없이, 고통의 연장 없이 가장 비용 효율적인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전쟁 첫날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살해되고 부상을 입은 그의 아들 모즈타바가 승계한 이후 이슬람 공화국은 존속했으나, 이슬람 혁명수비대 사령부가 지배하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었다. 샤리프는 일부 인물들이 제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혁명수비대가 여전히 지배 체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권력 구조에 있어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토론토 대학교 먼크 글로벌 정책 학교의 디아스포라 정치와 권위주의 체제를 연구하는 연구원 아카시 마하라즈는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인들 사이의 분열이 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이란 내 친구와 친척들의 안전을 걱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목표 달성이 이들을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란 디아스포라가 단순한 정치적 입장 차이를 넘어, 해외에서의 활동이 모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미칠 수 있는 실질적 영향에 대한 도덕적·윤리적 고민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