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해상봉쇄 효과 놓고 미·이란 입장 엇갈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시행 중인 해상봉쇄를 놓고 양국이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미군 중앙사령부는 봉쇄가 이란의 60억 달러 이상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는 매우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 대통령은 이것이 국제법 위반이며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시행 중인 해상봉쇄를 둘러싸고 양국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이란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봉쇄 조치가 국제법을 위반하며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군 중앙사령부는 이 작전이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측의 상반된 주장은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간 분쟁이 휴전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경제적·전략적 압박 수단의 실효성을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신경전을 보여준다.
미군 중앙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제독은 4월 30일 성명을 통해 봉쇄 작전의 성공을 자신감 있게 발표했다. 쿠퍼 제독은 "미군이 봉쇄를 위반하려던 42번째 상선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며 "이는 이란 항구로의 해상 통상을 차단하기 위한 미군의 뛰어난 활동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더욱 주목할 점은 그가 제시한 구체적인 수치다. 현재 이란이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유조선이 41척이며, 여기에 실린 원유가 6900만 배럴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란 정부가 얻지 못하는 경제적 손실이 60억 달러를 넘는다는 계산으로, 봉쇄가 이란의 석유 수출 능력을 심각하게 제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쿠퍼 제독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봉쇄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해상봉쇄나 제한을 가하려는 어떤 시도도 국제법에 위배되며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명언했다. 더 나아가 그는 미국의 조치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러한 조치는 지역 안보를 강화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페르시아만에서의 긴장을 높이고 지속적인 안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손실에 대한 항의를 넘어, 미국의 봉쇄가 국제법 질서와 지역 안정성 자체를 위협한다는 법적·정치적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포한 것은 지난 4월 13일로, 이는 이란과의 더 이상의 군사 충돌을 중단하기로 한 휴전 직후의 결정이었다. 백악관과 미군은 봉쇄를 휴전을 뒷받침하는 경제 압박 수단으로 위치지었으며, 이를 통해 이란의 석유 거래를 실질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란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있으며, 미국이 봉쇄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란 군부의 이러한 입장은 구체적인 대응 방식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통제하는 이란의 위치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가 변동성도 미·이란 간 이 긴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4월 30일 오전 유가는 유럽 시간 자정을 기점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넘는 급등을 보였으나, 이내 11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대부분의 거래 시간에 배럴당 110달러 선(약 102유로)을 유지했으며, 서텍사스유도 11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었다. 이러한 가격 변동성은 봉쇄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와 이란의 추가 보복 가능성 사이에서 시장이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수출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긴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현재 미·이란 간 봉쇄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경제 분쟁을 넘어 국제법, 해양 통행의 자유, 지역 안정성이라는 다층적인 쟁점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은 봉쇄의 경제적 효과와 실질적 성과를 강조하며 압박을 지속할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란은 국제법 위반을 주장하며 저항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활용한 맞대응을 암시하고 있다. 휴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같은 경제적 제재와 전략적 대응의 악순환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이것이 중동 지역의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