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 시작…편의점으로 대중화 길 열다
GS25가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포함해 총 11종의 로봇 판매를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편의점이라는 대중적 유통채널을 통한 휴머노이드 판매는 로봇이 연구용에서 일반 소비재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부터 국내 편의점에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이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을 포함해 총 11종의 로봇 판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연구 현장과 전문 수입사에 국한되던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 채널로 본격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편의점이라는 가장 접근성 높은 유통망을 통해 로봇이 더 이상 신기한 기술이 아닌 구매 가능한 상품으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의 판매 라인업은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을 갖춘 로봇들로 구성되어 있다. 최고가 제품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으로 3270만원에 판매된다. 이 외에도 4족 보행 로봇인 프로(530만원)와 에어(476만원), 국내 스타트업 로툭의 소셜 로봇 리쿠(550만원), 중국 키요의 펫 형태 소셜 로봇 루나(100만4000원), 중국 에너자이즈랩의 탁상용 반려로봇 에일릭(26만원) 등이 포함된다. 10만원대 저가 제품부터 3000만원대 고가 제품까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와 예산을 고려한 구성이다.
최고가 제품인 유니트리 G1은 초등학생 정도의 체구를 가진 휴머노이드로, 높이는 약 130~132cm, 몸무게는 35kg 정도다. 특히 휴대성이 뛰어나 접으면 높이가 약 69cm까지 줄어들어 일반 승용차 트렁크에 실을 수 있다. 관절이 23~43개로 구성되어 춤을 추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며, 한 팔로 약 3kg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다. 초당 2m의 속도로 걷거나 뛸 수 있어 사람이 가볍게 조깅하는 정도의 속도를 낸다. 이러한 성능은 가정용이나 소규모 상업용 활용까지 가능하게 한다.
GS25는 기존의 소매 방식과 달리 로봇 예약 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국 GS25 점포에서 로봇을 예약할 수 있으며, 편의점 앱을 통해 원하는 로봇 모델을 선택하고 결제한 후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0만원대 저가 제품은 판매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고가 제품들은 소비자 문의를 통해 실제 수요를 파악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전국 1만7000여 개의 광범위한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로봇 시장의 대중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유통 경로는 최근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1~2년 전만 해도 유니트리 등 첨단 로봇은 소수의 전문 수입사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는 연구용 기계였다. 그러나 2024년에는 로아스 같은 전문 유통사가 대학 연구소와 기업의 B2B 시장에 유니트리 휴머노이드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대형 가전매장이 G1을 선보였다. 이제 GS25가 전국 1만7000여 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B2C 접점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편의점을 통한 휴머노이드 판매 시작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국내 로봇 스타트업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채널인 편의점에서 휴머노이드 판매를 시작한 것 자체가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로봇 청소기 시장이 중국산에 완전히 장악당했던 과거가 반려 로봇과 휴머노이드 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편의점 판매를 기점으로 휴머노이드는 더 이상 신기한 기술이 아닌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일상적인 상품으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향후 로봇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대중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