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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영국 국왕, 뉴욕 방문해 9·11 추도식 참석

영국의 찰스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4월 29일 뉴욕에 도착하여 9·11 테러 피해자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는 미국 국빈 방문 중 일환으로, 워싱턴에서 의회 연설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후 뉴욕을 방문하는 것이다. 현재 이란 핵 문제로 인한 미영 간 긴장 속에서 이루어지는 방문이다.

영국의 찰스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미국 동부시간 4월 29일 뉴욕에 도착했다. 이들은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으로 희생된 약 2,800명의 피해자들을 추도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미국 국빈 방문의 일환이다. 이번 방문은 4일간 진행되는 국빈 방문의 세 번째 날에 해당하며, 미국과 영국 간의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찰스 국왕과 왕비의 뉴욕 도착은 워싱턴에서의 바쁜 일정을 마친 직후다. 전날인 4월 28일 찰스 국왕은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으며, 미국 기술 산업 지도자들과도 만났다. 특히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국왕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왕이 정부의 공식 대변인은 아니기 때문에 이 발언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없다. 영국 총리실은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하지 않았지만, 버킹엄궁은 4월 29일 성명을 통해 "국왕은 당연히 정부의 오랜 입장인 핵 확산 방지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핵 문제는 미국과 영국 간의 현재 긴장을 반영하는 중요한 쟁점이다. 영국은 2015년 이란과 핵 협약을 체결한 국가 중 하나였으며, 이 협약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대폭 제한하고 국제 감시를 허용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중에 일방적으로 미국을 이 협약에서 철수시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관련 검찰 활동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영국 총리 키어 스탈머를 반복적으로 비판해왔다.

뉴욕에서의 일정은 상징적 의미가 깊다. 찰스 국왕과 왕비는 먼저 맨해튼 하단의 9·11 기념관에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곳은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 자살 폭탄 테러범들이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을 파괴한 장소다. 뉴욕시장 조흔 맘다니가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후 국왕은 할렘으로 이동하여 식량 불안정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방과 후 도시 농업 사업을 벌이고 있는 풀뿌리 지역사회 조직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역사회 개발 프로젝트는 수십 년간 국왕의 관심사였다. 한편 왕비 카밀라는 자신이 이끄는 자선단체 '왕비의 독서실'을 대표하여 A.A. 밀른의 소설 캐릭터 '곰돌이 푸'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버킹엄궁이 "문학 관련 행사"라고 명명했다.

찰스 국왕의 의회 연설은 현재의 미영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국왕은 미국 상원과 하원의 합동회의에서 영국과 미국 간의 역사적 군사 및 문화적 유대를 강조했다. 이번 방문의 공식 명분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왕은 또한 나토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군사 지원 제공을 거부하는 서방 군사 동맹에 비판적인 시점과 맞물려 있다. 국왕은 미국 고립주의에 대한 경고도 함께 전했다. "나는 우리의 땅이 유럽과 영연방의 파트너들, 그리고 전 세계와 함께 우리의 공유 가치를 계속 지킬 것이며, 점점 더 내향적으로 변하라는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국왕은 의회에서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현재 미영 간의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국제 협력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