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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단일화' 논의 재점화…지지율 열세 극복 전략 모색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하정우 전 청와대 수석이 출마하면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하정우 후보가 35.5%로 선두인 반면 보수 진영의 두 후보 지지율 합산이 이를 상회해 표 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참모였던 하정우 전 청와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필요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일화를 거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의 지지율 격차와 표 분산 리스크 앞에서 보수 진영이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북갑 보궐선거의 지지율 구도는 보수 진영에 적지 않은 압박을 주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4~25일 부산 북갑 거주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정우 전 수석이 35.5%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한동훈 전 대표는 28.5%,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은 26.0%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 보수 진영의 두 후보 지지율을 합산하면 하정우 전 수석을 상회하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의 3자 구도에서 보수 진영이 표 분산으로 인해 낙선할 수 있다는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같은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으며, 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3자 구도에서는 승리를 완전 장담할 수 없다"고 노골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9일 TV조선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보수 재건을 바라는 민심, 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민심이 크고 민심의 바람 앞에 정치공학의 문제는 종속 변수일 뿐"이라며 "그걸 먼저 없앨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통합 논의에 선을 긋되, 선거 과정이 진행되면서 상황에 따라 단일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박민식 전 장관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와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고 일축했으며, 국민의힘 지도부도 무공천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수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4선 김도읍 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무공천을 주장하고 있으며, 친한동훈계 의원들도 단일화의 필요성을 암시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PK에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북갑에서 한 전 대표와 손을 잡으면 동남풍을 이용해 지방선거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북갑 보궐선거의 결과가 6월 지방선거 전체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수 진영이 이 선거를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닌 지방선거 전반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수 연대의 필요성은 부산 북갑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개혁신당의 조응천 전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당 추미애 후보와의 1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지사 경선 후보들의 입장도 엇갈려 있다. 양향자 예비후보는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여당 독주인데, 이것을 막고자 하는 세력은 어떤 세력이라도 함께 해야 한다"고 단일화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성배 예비후보는 "질문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날을 세웠고, 함진규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와 지지율 추이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현재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 진영의 결집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표 분산의 위험성이 증가할수록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강경한 입장들이 선거 과정에서 현실적 타협으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단순히 한 지역의 선거를 넘어 6월 지방선거의 판도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