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포기 압박 위해 해상봉쇄 장기화 지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강제하기 위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장기화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봉쇄가 이란 경제에 실질적 타격을 주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간선거 악재 우려 속에서도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강제하기 위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장기간 유지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포함한 최근 회의에서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 차단을 통해 이란의 경제와 석유 수출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폭격 재개나 분쟁 개입 중단 같은 다른 선택지들이 봉쇄 유지보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채택한 해상봉쇄 전략은 이란의 자금줄을 목표로 한 고위험 도박으로 평가되고 있다. WSJ은 이를 "이란이 오랫동안 거부해온 핵 포기를 강요하기 위한 경제 압박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현재 봉쇄가 이란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팔리지 않은 석유 저장 문제로 고심하는 이란 정권이 미국에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프로그램 논의 연기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요구 사항인 '모든 핵 활동 해체'를 이란이 수용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할 계획이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현재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최소 20년 동안 핵농축을 중단하고 관련 제한 조치를 수용해야 한다는 요구를 철회할 의사가 없다. 미국은 양측의 평화 합의가 반드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다루어야 하며, 핵 활동 제한에 대한 명확한 타임라인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붕괴 상태에 처해 있다"고 발언하며 봉쇄의 효과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봉쇄 지속에 따른 부작용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해상봉쇄는 이미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우려가 있으며, 이는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나 전쟁 지속이 경제에 타격을 주며,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적 우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긴장 완화 제안을 검토할 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이란의 제안을 수용하면 이란으로부터 핵 포기를 끌어낼 미국의 지렛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며, 현재의 강경 입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백악관 부대변인 애나 켈리는 "이란 항구에 대한 성공적인 봉쇄 덕분에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한 협상에서 최대의 지렛대를 확보했다"며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합의만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적인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라는 장기적 목표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향후 이란의 경제 상황 악화와 미국의 협상 태도가 어떻게 진전될지가 중동 정세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