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선거

서울시장 선거전 본격화, 부동산 vs 건강 정책 맞대결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로 다른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정원오 후보는 정비사업 기간 단축과 공공주택 3만2000가구 조기 공급으로 주거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오세훈 후보는 AI 기반 건강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생활체육 인프라 100개소 확대로 건강 도시 구현을 내세웠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가 정책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동시에 핵심 공약을 발표하면서 서로 다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정원오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기간 단축과 공공주택 대량 공급을 통해 '서울의 주거 불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오세훈 후보는 인공지능 기반의 건강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으로 '건강 도시 서울' 구현을 내세웠다. 두 후보의 공약 발표는 서울시민의 일상에서 가장 절실한 두 가지 과제를 두고 벌어지는 정책 경쟁의 신호탄이다.

정원오 후보가 제시한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착착개발'이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된다. 현재 평균 15년 걸리는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것이 가장 주요한 공약이다. 이를 위해 기본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을 동시에 추진하고, 정비계획 변경과 관리처분을 하나의 총회와 인가로 처리하는 '동시신청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용적률 특례 적용 지역을 준공업지역으로 확대하고 임대주택 가격 산정 기준을 상향해 조합의 손실을 줄이는 한편, 500가구 미만 소규모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정 후보는 이러한 조치들이 기존의 '신속통합기획'보다 더 안전하고 더 빠른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 차원의 주택 공급 확대도 정원오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현 정부의 공급 대책에 포함된 서울 도심 내 3만2000가구 공급 사업을 조기에 착공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민간정비사업의 공공기여분을 활용하고, 지분적립형·이익공유형·토지임대부 등 다양한 방식의 공공주택 공급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내 빌라와 오피스텔 공급을 늘려 소형주택 건축시장을 활성화하고, 서울시의 매입임대 공급 물량을 매년 7000∼9000호 수준으로 회복시킬 방침이다. 정 후보는 "오 시장과 윤석열 정부 시기 서울의 아파트·빌라 공급 물량이 급격히 줄어 2022∼2024년 기준 인허가 건수가 직전 10년 대비 62%에 불과하다"며 무주택 중산층과 서민들도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부담할 수 있는 분양가와 임대료의 공공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세훈 후보는 건강을 서울시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았다. 민선 9기 1호 공약으로 기존의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 9988'을 인공지능 기반의 슈퍼앱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손목닥터 9988은 2021년 시작해 가입자 280만명을 돌파했으며, 오 후보는 이를 2030년까지 5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와 생활 데이터를 연계해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부터 폐암을 비롯한 중대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10분 운세권'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집에서 10분 안에 체력 관리를 할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10분 운세권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인프라 확충 계획도 제시됐다. 현재 27곳인 생활권 중심 서울 체력장을 100개소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여의나루·뚝섬·광화문역 등 지하철역에서 운영 중인 러닝·피트니스 중심의 '펀스테이션'은 현재 6곳에서 25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강관리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2차 인선도 발표해 박수민·윤희숙·김재섭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단에 위촉하고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여러 의원을 상임고문단에 포함시켰다.

두 후보의 공약 발표 이후 정책 공세도 이어졌다. 오세훈 후보는 중구 성동구을 필승결의대회에서 정 후보의 착착개발 공약을 비판하며 "(민주당) 박원순 시장이 재개발·재건축을 다 해제한 것부터 반성문을 쓰고 사과해야 한다"고 맹폭했다. 한편 정 후보는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10년 하면서 에너지가 좀 많이 후퇴한 게 아닌가"라며 "주어진 시간에 시험 문제를 못 푼 분이 시간을 더 준다고 푸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오 후보의 정책 실행력을 의문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한반도 최대 규모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선택으로, 두 후보의 정책 대결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