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정우·전은수 영입으로 재보선 체제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이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과 전은수 전 대변인을 영입하며 재보궐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현역 의원 8명의 일괄 사퇴로 재보선은 총 14곳으로 확정되었으며, 정청래 대표는 자중과 겸손을 강조하며 선거 승리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전직 청와대 인물들을 대거 영입하며 6월 지방선거와 동시 진행되는 재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하정우 전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과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을 2차 인재영입식을 통해 공식 발탁했다. 이들의 영입은 부산 북갑 보궐선거와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정부 경험을 갖춘 인물들을 적극 영입하며 선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하 전 수석에 대해 "삼고초려를 넘어 '삼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반드시 모셔오고 싶었던 인재"라고 평가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 전 수석은 부산 북구 출신으로 부산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한 '부산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부산이 낳고 키운 진짜 부산 갈매기이자 현안을 가장 명쾌하게 풀어낼 준비된 문제 해결사"라며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하 전 수석은 "꽉 찬 마흔아홉 나이에 고향으로 돌아가 새로운 부산과 북구의 시대를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많이 떨린다"며 부산 사투리를 섞어 출마 의지를 표현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하 전 수석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벌이는 3파전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은수 전 대변인은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정 대표는 전 전 대변인에 대해 "국정 전반을 꿰뚫는 식견과 소통 역량, 방대한 인적 자산은 전은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압도적인 실력"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두 인물의 영입을 통해 경험 많은 정치인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재보선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 8명이 일괄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재보선 준비 속도를 높였다. 사퇴서를 제출한 의원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박찬대, 위성곤, 전재수, 민형배, 박수현, 이원택, 김상욱 의원 등이다. 국회 회기 중 의원직 사퇴는 본회의 의결이 필요하지만, 4월 임시국회가 이미 종료되면서 국회법상 의장 허가만으로 사직 처리가 가능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도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대구 달성도 보궐선거 지역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미 확정된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 재선거 지역인 경기 평택을·안산갑·군산김제부안갑 등을 포함해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 진행되는 재보선은 총 14곳으로 확정됐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와 재보선 모두에서 유리한 판세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자중과 겸손을 강조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오만한 언행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 우세한 지역이라도 더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절실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며 "지방선거는 광역·기초의원, 기초단체장 등 출마자가 많아 선거 막판까지 돌발변수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 측 관계자도 "여론조사 결과가 오히려 보수를 결집시킬 수 있어 절대 '우리가 앞서간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경기 하남시 덕풍시장을 찾아 하남갑 보궐선거 출마 후보 이광재를 지원했다. 하남갑은 지난 총선에서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가 국민의힘 이용 전 의원을 1.17%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이긴 곳으로, 민주당은 이곳을 주요 승부처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장 방문에서 "추미애는 더 커서 왔고, 그 뒤를 이은 이광재는 크기 위해 왔다"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도 함께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까지 재보선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인재 영입과 현장 활동을 통해 6월 선거 승리를 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