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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1분기 실적 부진 뒤 10조원 투자 로드맵 공개

삼성SDS가 2026년 1분기에 1,120억원의 일회성 퇴직급여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783억원으로 급락했지만, 향후 2031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증권사 10곳 전원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2분기부터 실적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 1분기 실적 부진 뒤 10조원 투자 로드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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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지만, 향후 1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1분기 매출액은 3조 3,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70.8% 급락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3조 4,871억원, 영업이익 1,87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하며 2분기 연속 수익성 악화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구조적 사업 악화가 아닌 일회성 비용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초 대법원이 삼성전자의 목표 인센티브를 평균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삼성 계열사 전반의 퇴직금 산정 기준이 변경됐고, 삼성SDS는 이에 따른 퇴직급여 충당금 1,120억원을 1분기에 일시 반영했다. 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사 영업이익률은 5.7% 수준으로, 표면적 수치 2.3%와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 증권사들은 이를 감안해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 10개 증권사 전원이 매수(Buy)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210,000원에서 250,000원 범위로 형성돼 있으며, 4월 28일 기준 종가 172,500원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IT서비스 부문은 매출액 1조 6,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소폭 성장을 유지했으나, 내부 구조 변화가 두드러진다. 클라우드 매출이 6,909억원으로 5.8% 증가하며 기존 ITO 사업을 제치고 IT서비스 부문 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적 전환이 확인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부문은 공공기관 AI 수요 확대에 따른 GPU 서비스와 오픈AI 네트워크 서비스 확대로 11.6% 성장한 2,982억원을 기록했고, 클라우드 운영·관리(MSP) 부문도 금융·공공 매출 증가와 글로벌 파트너 협력 확대에 힘입어 4.0% 성장한 2,958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ITO 매출은 4.9% 감소했으며, 주요 관계사 대형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이 클라우드 성장분을 일부 상쇄했다. IT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일회성 비용 제외 시 10.4% 수준으로,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인하,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 대외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비용 집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 부문은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액 1조 7,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직전 분기 대비 6.7% 감소했다. 연말 성수기 종료라는 계절적 요인 외에도 중동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물동량 감소, 운임 하락, 2025년 미국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한 조기 선적의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물류 부문 영업이익률은 0.9%로 크게 위축됐으며,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 감소했다. 다만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의 매출은 30% 이상 증가하며 플랫폼 사업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S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안은 2031년까지의 10조원 규모 투자 로드맵 공개다. 회사는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6.6조원과 연간 잉여현금흐름 약 0.5조원을 활용해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구성은 AI 인프라 5조원(구미 AI 데이터센터 60MW 2.1조원, 신규 데이터센터 60MW 2조원, 장비 교체 및 시설 개선 1조원 등), AX 서비스·AI 플랫폼·솔루션 1조원, M&A 4조원 등이다. M&A 전략은 미국·아시아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기업 인수를 통한 시장 확대, 피지컬AI·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진출, 기존 AI·클라우드 서비스 강화의 세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1.2조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KKR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사업 협력 및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8년 ROE 10%, 2030년 ROE 12% 달성을 공식 목표로 제시했으며, 2분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전사 영업이익률이 예년 수준인 6%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IT서비스 부문은 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11% 후반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 부문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7% 성장이 전망되며, 하반기에는 동탄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1분기 25%에서 4분기 75~100%로 확대되고 GPU·NPU 서비스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부문도 하반기 성수기 효과와 첼로스퀨어 성장으로 전년 수준의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2026년 연간 실적을 신중하게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연간 매출액 14조 1,000억원(전년 대비 1.1% 증가), 영업이익 818억원(전년 대비 14.6% 감소)을 추정했으며, 신영증권은 매출액 14조 2,773억원(3% 증가), 영업이익 8,174억원(15% 감소)을 전망했다. 연간 영업이익 감소 전망은 1분기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2분기 이후 분기별 실적이 정상화될 경우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26년 추정 PER은 18.0배, PBR은 1.3배, EV/EBITDA는 5.1배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재 주가 레벨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