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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약품 가격 정책, 글로벌 제약사들 '18개월 내 현실화' 경고

노바르티스 CEO가 트럼프의 최혜국 대우(MFN) 의약품 가격 정책의 영향이 향후 18개월 내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과 일본의 신약 접근성 악화와 환자 피해를 우려하며, 주요 제약사들이 정부의 혁신 인센티브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의약품 가격 정책, 글로벌 제약사들 '18개월 내 현실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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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르티스의 바스 나라시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가격 정책이 향후 18개월 내에 제약업계와 환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라시만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혜국 대우(MFN) 정책의 현실이 앞으로 18개월 내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장기적 함의는 매우 크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시행한 MFN 정책은 미국 시장의 의약품 가격을 다른 선진국들의 가격 수준에 연동시키는 제도로, 미국 국민들의 의약품 구매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이래 미국의 높은 의약품 가격을 주요 공약으로 삼아왔으며, 외국 정부들이 "미국의 혁신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노바르티스 CEO의 우려는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의 신약 출시 지연과 환자들의 접근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집중됐다. 나라시만 CEO는 "유럽과 일본 정부가 혁신에 대한 보상 방식을 빠르게 개선하지 않으면 신약이 이들 시장에 늦게 진입하거나 환자들이 약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환자들이 필수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제약업계가 이윤 창출과 환자 복지 사이에서 직면하게 될 딜레마를 명확히 드러내는 발언이다.

노바르티스의 입장은 글로벌 제약업계의 광범위한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제약사들도 최근 유럽 시장의 낮은 의약품 지출과 불리한 가격 정책으로 인해 신약 개발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들 회사는 유럽 정부들이 혁신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지 않으면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제에 접근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FN 정책이 시행되면서 제약사들은 글로벌 가격 책정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이는 신약 개발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MFN 정책이 노바르티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지만,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나라시만 CEO는 "현재 MFN 정책은 메디케이드 부문 매출의 약 5~10% 정도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 정부들과의 "좋은 초기 논의"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독일이 최근 특허 의약품에 대한 급격한 할인을 포함한 국가 보건 시스템 비용 삭감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나라시만 CEO는 "정부들이 이 정책의 영향 수준을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MFN 정책은 미국에서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므로 각국 정부가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바르티스는 최근 실적 부진도 함께 마주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분기 2년 이상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제네릭 의약품과의 경쟁 심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는 이 소식에 스위스 취리히 시장에서 2.9% 하락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MFN 정책 외에도 제약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도전을 보여준다. 제약사들은 특허 만료로 인한 제네릭 경쟁, 정부의 가격 규제 강화, 그리고 이제 미국의 MFN 정책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18개월이 제약업계의 구조 조정과 전략 재편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