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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가격 급등, 이란 평화안 협상으로 글로벌 증시 요동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평화 제안을 검토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 상승했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대부분 하락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교환에 미국의 항구 봉쇄 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제안이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유전 가격 급등, 이란 평화안 협상으로 글로벌 증시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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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새로운 평화 제안을 검토하면서 국제 유가는 크게 올랐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은 동반 하락했다. 4월 28일 뉴욕 시장에서 유가는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주요 증시들은 대부분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중동 분쟁 해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엇갈린 해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서면 제안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과 8주 지속된 전쟁의 종료다. 이란의 제안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대신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으로 극히 중요한 수로다. 이 제안은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쟁점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복잡한 협상을 일단 미루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린 리빗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월요일 이 제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가 제안을 수용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협상의 전망은 불확실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자레드 쿠슈너의 이슬라마바드 방문을 취소하면서 평화 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꺾었다.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입장이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해협 개방이라고 말하는 것이 '해협은 이란과 조율하고 우리 허가를 받는 한 개방되어 있고, 그렇지 않으면 폭탄을 맞을 것이고 우리에게 돈을 낼 것'이라는 뜻이라면, 그것은 해협을 여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란의 유엔 상임대사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는 안전보장이사 회의에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에 대한 보장이 있어야만 페르시아만에서 안보 확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 상승은 중동 분쟁의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1달러를 넘으면서 지난달 이어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석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란의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중동 전쟁 종료를 위해 러시아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가 중동 분쟁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주식시장의 하락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앙은행 회의, 월스트리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반영했다. 도쿄, 홍콩, 상하이, 시드니, 싱가포르, 타이베이, 뭄바이, 방콕, 마닐라, 웰링턴 증시가 모두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서울 코스피는 기술주 랠리의 재개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며 상승했다.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장 시작 직후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S&P 500과 나스닥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이란과 미국 간의 협상 진전 여부와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이 유가와 증시의 방향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