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앞두고 노조위원장 동남아 휴가 논란
삼성전자 총파업을 앞두고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동남아로 휴가를 떠나면서 노조의 진정성과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삼성그룹 전반으로 노조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파업을 주도하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동남아로 일주일간 휴가를 떠나면서 내외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최근 동남아로 휴가를 떠났으며, 이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진행될 예정인 총파업을 앞두고 사측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시점에 자리를 비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삼성전자 과반 노조로 7만 4천여 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 노조동행과 함께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대규모 파업을 추진 중이다. 최 위원장은 휴가 중에도 조합원들에게 "다가올 총파업에서조차 끝내 사측의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더 이상 당신들을 동료로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참여를 촉구했으나, 해당 글이 작성된 시점이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파업을 끝내든 회사와 결론을 내든 해야 한다"며 "집회를 잘 끝내고 파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중심을 잡아야 할 위원장이 장기 휴가라니 타이밍이 많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노조의 파업 의지와 회사와의 진지한 협상 의지에 대한 의문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조직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 전반으로 노조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 명이 참여한 부분 파업에 돌입했으며, 30일까지 이를 지속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다음 달 전면 파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으나, 법원이 의약품 변질·부패 방지 작업 등 마무리 공정에 대해서는 파업을 제한하면서 관련 부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노조의 파업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회사는 최소한의 안전 인력과 핵심 인력에 대해서는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일부에 대해서만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대규모 파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8일간 파업에 들어갈 경우 최대 30조원까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노사 간의 신속한 협상과 합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