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딥씩 CEO 1년 넘게 공개 활동 없어...신임 대변인 부상

중국 AI 스타트업 딥씩의 창업자 량원펑이 1년 이상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회사의 새로운 공식 대변인으로 선임 연구원 천델리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지분 구조 변화를 통해 량원펑의 경영 통제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씩(DeepSeek)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량원펑이 1년 이상 공개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새로운 공식 대변인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딥씩이 최신 모델 V4를 공개하면서 연구원 천델리가 회사를 대표하는 목소리로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저자세를 유지해온 항저우 소재 스타트업이 새로운 공개 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량원펑은 지난해 2월 딥씩의 획기적 모델인 R1을 출시한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고위급 면담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언론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의 행방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회사 내부 지배구조 변화를 보면 량원펑의 경영 통제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데이터베이스 기찬차(Qichacha)에 따르면 량원펑의 지분율이 최근 1%에서 34%로 대폭 상향 조정됐으며, 출자금도 10만 위안(약 1만 4630달러)에서 51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딥씩의 등록 자본금도 1000만 위안에서 1500만 위안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지분 변화는 딥씩이 외부 자본 유치에 나서면서 발생했다. 중국 회사법에 따르면 주요 경영 결정을 위해서는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승인이 필요하다. 량원펑의 지분 증가는 회사의 중대한 결정에서 그의 영향력이 절대적임을 시사한다. 최근 공개된 V4 모델의 기술 논문에 따르면 딥씩의 연구 및 엔지니어링 팀은 지난 12월 초 212명에서 270명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회사가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로운 공식 대변인으로 부상한 천델리는 딥씩의 선임 연구원으로, V4 출시 이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공개 글을 올린 몇 안 되는 딥씩 직원 중 한 명이다. 천델리는 약 2만 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에서 "484일 후, 우리는 겸손하게 우리의 노력의 결실을 선보인다. 항상 그래왔듯이 우리는 장기주의와 모든 사람을 위한 오픈소스에 충실할 것"이라고 작성했다. 이는 딥씩이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딥씩의 V4 모델은 지난해 R1 출시 당시만큼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같은 국내 거대 기술 기업과의 협력과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여전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저자세 기업으로 알려진 딥씩이 새로운 공개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외부 자본 유치 과정에서 요구되는 투명성과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공지능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의 비전과 기술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량원펑의 공개 활동 부재가 건강상의 이유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저자세 전략인지는 여전히 불명확하지만, 회사의 지분 구조 변화와 새로운 대변인의 부상은 딥씩이 성장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직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