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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말레이시아 공장 폐쇄·중국 사업 철수로 가전 구조 대개편

삼성전자가 말레이시아 공장 폐쇄와 중국 가전·TV 사업 철수를 추진하며 가전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한다. 저가 제품 생산에서 손을 떼고 프리미엄 AI 가전과 냉난방 공조, B2B 사업으로 집중하는 '수익 기반 성장' 전략으로의 전환이다.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공장 폐쇄·중국 사업 철수로 가전 구조 대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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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전 사업의 근본적인 재편에 나선다. 1989년 설립되어 33년간 해외 가전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온 말레이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내 가전과 TV 판매 사업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축소를 넘어 저가 경쟁 제품 생산에서 손을 떼고 프리미엄 AI 가전으로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구조 개편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질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 폐쇄 결정은 글로벌 생산 체계의 효율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해당 공장은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의 가전 생산을 담당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최근 물류비와 부품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제품별 수익성 격차가 확대되면서 운영 방식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특히 중국 가전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구조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폐쇄는 이러한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대응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혁신은 생산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포함한다.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처럼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저가 제품군에 대해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하고,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대형 가전에만 직접 생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모든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모든 시장을 직접 공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결정이다. 중국 내 가전과 TV 판매 사업 철수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낮은 시장에서는 과감히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한국총괄 조직에 대한 고강도의 경영 진단을 진행 중이며, 이는 국내 가전과 정보기술 시장의 성숙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시장은 물량 확대 여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경쟁 심화로 인한 판촉비 증가로 마진이 빠르게 압박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동시에 재편하는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업과 마케팅 조직까지 포함한 전방위적인 혁신을 추진 중이다.

향후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전략은 '수익 기반 성장'에 철저히 맞춰진다. 프리미엄 인공지능 가전, 냉난방 공조 시스템(HVAC), 기업 간 거래(B2B), 그리고 구독 서비스 등 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방침이다. 특히 HVAC는 가전 사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AI 데이터센터와 상업용 건물 중심으로 냉각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B2B와 구독 서비스 역시 수익 구조 안정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올해가 가전 사업 혁신에 나설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수익성 기반의 성장 사업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는 삼성전자가 얼마나 절실한 심정으로 이번 구조 개편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