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정치

김건희 전 영부인 항소심서 징역 4년으로 증형…부패 혐의 부분 유죄

서울고등법원이 김건희 전 영부인의 부패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20개월을 4년으로 증형했다. 드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는 부분 유죄, 통일교 명품 선물 수수는 유죄, 여론조사 결과 수수는 무죄로 판단했으며, 법원은 대통령 배우자의 청렴성을 강조했다.

서울고등법원이 28일 김건희 전 영부인에 대해 부패 혐의로 징역 20개월에서 4년으로 형을 증형했다. 법원은 공개 법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을 통해 드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부분 유죄를 인정하고, 통일교에서 받은 명품 선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단했다. 다만 자칭 실력자로부터 받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1심 판결을 유지하며 무죄를 선고했다.

특별검사팀은 김 전 영부인이 자본시장법, 정치자금법, 중개수뢰죄 위반 혐의로 기소된 후 징역 15년을 구형했었다. 검사팀은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BMW 공식 딜러인 드이치 모터스의 주가를 조작해 8억1천만 원의 불법적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2년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전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았으며, 전 통일교 간부로부터 샤넬 가방 2개와 그래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아 중개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제기했다. 이번 항소심 판결은 1심에서 명품 선물 수수 혐의만 인정한 것과는 다른 결과를 낳았다.

항소법원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1심과 달리 부분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김 전 영부인이 20억 원을 보유한 증권계좌를 투자자문사에 제공했고, 이를 통해 드이치 모터스 주식 18만 주를 매도했다는 점을 근거로 주가조작 계획에 부분적으로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명품 선물 수수와 관련해서는 1심의 전면 유죄 판단을 뒤집어 일부만 유죄로 인정했으며, 여론조사 결과 수수 혐의는 여론조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공됐다는 이유로 무죄를 유지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국민의 기대 수준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국민은 대통령 배우자에게 대통령 못지않게 청렴성과 도덕성을 요구한다"며 "피고인은 그러한 지위를 이용해 중개 뇌물을 받음으로써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는 공직자의 윤리성과 책임성에 대한 사법부의 엄격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법원은 징역형 외에도 5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목걸이의 몰수와 약 2천만 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김 전 영부인의 법정 대리인들은 즉시 상고를 예고했다. 특별검사팀도 판결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항소심 판결은 전직 정치인 가족의 부패 혐의에 대한 사법부의 엄격한 잣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정치 지도자의 배우자로서의 책임과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향후 대법원 단계의 최종 판결까지 법적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