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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저수익 가전라인 폐쇄·외주 전환…구조 혁신 착수

삼성전자가 저수익 가전 생산라인 폐쇄와 외주 전환, 말레이시아 공장 폐쇄 등 가전 사업 구조 혁신에 착수했다. 비스포크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HVAC, B2B, 구독 서비스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에 집중하며, 국내 영업 조직에 대한 경영진단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저수익 가전라인 폐쇄·외주 전환…구조 혁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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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경쟁력 없는 가전 생산라인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략적 재편에 나선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형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고 신속한 사업 구조 재편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이는 가전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기회라는 절박한 위기의식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재편 계획의 핵심은 수익성이 낮은 생산라인의 과감한 정리다.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등 일부 가전 생산을 중단하고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고정비를 절감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1989년 이후 30년 이상 주요 해외 생산거점 역할을 해온 말레이시아 공장의 폐쇄 결정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생산 체계를 과감히 재구성하고 있다는 신호로, 단순히 국내 구조조정을 넘어 국제적 수준의 사업 재편을 단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최근 중국의 저가 공세와 반도체·부품 원가 상승, 물류비 증가 등 다층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이러한 구조 개혁이 불가피했던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정리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전략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라인인 비스포크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이 중점 추진 대상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인공지능 기반 신제품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의류관리기 등이 이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고급화·차별화를 통해 마진율을 높이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동시에 냉난방공조 사업으로 불리는 HVAC 분야는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인수한 독일 플랙트그룹과 함께 연평균 9% 이상 고성장이 전망되는 중앙공조 시장을 공략하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와 구독 서비스 같은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도 병행된다.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AI 홈 솔루션을 통해 기업 고객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전담 인력과 특화 라인업을 확충하는 방식이다. 가전 구독 서비스는 한국 판매를 가속화하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은 전통적인 가전 판매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김철기 DA사업부장은 경영설명회에서 올해를 가전 사업 구조 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규정하며 선택과 집중의 신속한 실행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혁신 움직임은 가전 사업부뿐 아니라 영업 조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국내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판매 및 영업을 담당하는 한국총괄에 대한 경영진단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단은 기존 사업지원실이 아닌 디바이스경험 부문의 경영진단팀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진단의 연장선상에 있다. 주목할 점은 생산 부서를 넘어 영업 현장까지 진단 범위를 확대했다는 것으로, 삼성전자가 판매 채널과 영업 비용 구조 전반을 재설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영업 조직의 근본적 혁신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조직 개편이나 인력 구조 조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