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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 인사 2명 사직 후 보궐선거 출마…여야 격돌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와 청와대 대변인 전은수가 사직 후 6월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은 이를 청와대 경험을 활용한 정치 입문으로, 야당은 대통령의 정치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맡고 있던 하정우와 청와대 대변인 전은수의 사직을 재가했다. 두 사람은 이날 사직 후 곧바로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하정우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전은수는 충남 아산 보궐선거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임기 중 집단으로 선거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정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의 업무 성과를 평가했다. 그는 "짧다면 짧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또 새로운 일을 하게 될 텐데 그게 무엇이든 국가와 국익을 위해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반응을 설명하면서 하 전 수석은 "제가 말씀드리니까 웃으며 '큰 결단 했다. 어딜 가서든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라고 쿨하게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선거 당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는데, "나가면 누구든 이기고 오는 것"이라고 말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은수 전 대변인은 "새로운 기회에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과 좋은 정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기서 배운 것들 그 이상으로 쏟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출마하려는 충남 아산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곳이다.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정치에 입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야권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AI 경쟁력의 심장이라 자처하던 청와대 핵심 인사가 임명 10개월 만에 국정 현안을 내팽개치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며 "이번 차출은 정치공학적 야합일 뿐"이라고 논평했다. 국민의힘은 하정우의 출마를 '정치공학적 야합'과 '유권자 우롱'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청와대 핵심 인사들이 선거 시즌을 맞아 집단으로 출마하는 것이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인사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더욱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출마하는 것을 보니 이 대통령이 결국 출마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하정우의 출마 배경에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제기했다. 이는 청와대 인사들의 집단 출마가 단순한 개인의 정치 입문이 아니라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 아래에서 이루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