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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김부겸, 지방선거 유세 중 시민 항의에 정면 맞대응

한동훈 전 대표는 시민 항의에 웃으며 "더 하세요"라고 응수했고, 김부겸 후보는 대구 사투리로 맞대응하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두 후보의 상이한 대응 방식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거리 유세 중 거센 민심의 항의에 직면했다. 두 후보가 보인 상이한 대응 방식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각각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26일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넥타이 없는 흰 셔츠 차림으로 지지를 호소하던 그는 한 시민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해당 시민은 "타워팰리스 사는 놈이 부산에 왜 왔냐"며 "네가 뭐 지역장을 한번 해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지 마라. 국회의원 한번 하려고 밑반찬 해주는 동네가 부산 북구인 줄 아냐. 북구가 너의 밥이냐"고 쏘아붙였으며, "너 같은 배신자가 어디 갈 데가 없어서 여기에 오냐"고 까지 비난했다.

주목할 점은 한 전 대표의 대응 방식이었다. 거센 항의를 받는 동안 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후 웃으며 "다 하셨어요?"라고 되물었고, 시민이 "아직 멀었다"고 하자 "네, 더 하세요. 더 하세요"라고 답했다. 한 전 대표의 태도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비난 세력에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판을 주도하는 모습이 새로운 보수 리더로서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항의를 비아냥이나 냉소로 응수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김부겸 부산시장 후보는 27일 대구를 찾아 시장 내 노점에서 식사 중이던 시민에게 인사를 건넸다가 냉담한 반응을 받으며 설전이 벌어졌다. 시민은 강한 어조로 "나라 이 모양 이 꼴이 된 게 누구 탓인데 전부 다!"라고 따져 물었고, 김 후보는 대구 사투리로 "그럼 누구 탓인교?"라고 맞대응했다. 이어 다른 시민이 "당신네(민주당) 탓이잖아!"라고 소리쳤으며, 또 다른 시민은 "대통령을 계엄했다고 구속하는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외쳤다.

평소 '경청'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던 김 후보였지만, 현장에서 일방적인 비난과 욕설이 쏟아지자 다소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대구 사투리로 맞받아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한 노인이 욕설을 퍼붓자 "욕할 일은 아니지 않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어르신은 평소에도 남한테 그렇게 막말을 하십니껴?"라고 맞받았다. 약 5~10분간 지속된 소란은 주변의 만류와 김 전 총리의 차분한 대응으로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현장 목격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대낮 길거리에서 과한 욕설은 보기 좋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끝까지 자리를 피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김 전 총리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두 후보의 상이한 대응 방식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의 리더십 스타일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