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 400만배럴 호르무즈 해협 통과…미국 봉쇄 일부 뚫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석유 400만배럴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뚫고 통과했으나, 동시에 1050만배럴 규모의 유조선 6척은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 이전 평시 대비 통행량이 5% 수준으로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중동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 석유가 계속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루 동안만 이란 석유 약 4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 여러 척이 해협을 빠져나갔다. 위성 분석 사이트 탱커스트래커스닷컴의 추적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강화된 해상 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석유 수출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는 2월 28일 전쟁 발발 직후 본격화했다. 이란이 먼저 해협 통제에 나섰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지난 13일부터 해협 봉쇄 작전을 시작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봉쇄 조치 이후 현재까지 선박 37척을 다른 경로로 우회시켰다고 25일 밝혔으나, 이는 동시에 상당수의 선박이 여전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 측은 지난 17~18일 해협을 일시 개방했다가 다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란의 석유 수출이 완전히 자유로운 것만은 아닌 상황이다. 탱커스트래커스닷컴의 별도 분석 결과, 지난 며칠간 해협을 통과하려다 미국의 봉쇄에 막혀 이란 항구로 되돌아간 유조선이 6척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선박이 실은 석유의 양은 총 1050만배럴로, 하루 통과량인 400만배럴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이는 미국의 봉쇄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통행량은 전쟁 이전 대비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와 위성분석 업체 신맥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최소 7척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부는 이라크 항구에서, 한 척은 이란 항구에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부분 벌크선 위주였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평균 통과 선박이 약 140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통행량은 평시의 5% 수준에 불과한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수송량의 약 21%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의 석유 운송로다. 미국과 이란의 해상 통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교착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리고 이것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국들은 이 상황의 전개를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