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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중심 사회로 변화하는 SNS 시대, 팩트체크만으로는 부족

SNS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회가 '정보사회'에서 '감정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팩트체크만으로는 부족하며 시민들이 모호한 정보에 대한 내성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정 중심 사회로 변화하는 SNS 시대, 팩트체크만으로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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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의 영향력에 따라 결정되는 'SNS 선거'로 불리고 있다. 유튜브와 X(구 트위터) 같은 플랫폼의 콘텐츠가 투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2월 해산 총선에서 자민당이 전후 처음으로 단독 정당으로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언론은 SNS의 영향력 증대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상지대학교 문학부 신문학과 교수이자 미디어 문화론 전문가인 사토 다쿠미 교수는 "정보 수신자들이 모호한 정보에 대한 내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며,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와의 대담을 통해 현대 사회의 정보 환경 변화를 분석했다.

전통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신문과 텔레비전을 비판적으로 비교하며 하나의 정보에 편향되지 않는 태도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인터넷의 보급으로 정보화가 진행된 현재, 사회는 예상과 달리 '정보사회'가 아닌 '정동사회(감정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사토 교수는 "과거에는 정보의 참과 거짓이 중요했지만, 현재는 정보가 쾌적한지 불쾌한지가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민당이 SNS에서 고이치 다카나에 총리의 동영상을 1억 회 이상 재생시키고 다양한 영상을 확산시킨 사례는 이러한 감정 중심의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준다.

SNS 환경에서 감정의 역할이 커지면서 기존의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은 그 효력이 약해지고 있다. 이케가미 기자가 언급한 대로, 신문사들이 거짓 정보를 '팩트체크'하며 "속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해도 수신자에게는 오히려 '불쾌감'으로만 다가온다. 자신이 믿고 있던 정보가 부정되면서 자존심이 상하는 반발심까지 생기는 것이다. 사토 교수는 "미디어 기관의 팩트체크는 분명히 의미가 있지만, 매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며, 모든 거짓 정보에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대 언론이 직면한 근본적인 딜레마를 드러낸다.

흥미롭게도 사토 교수는 SNS가 모두 부정적이라는 '악당론'에 반대한다. 오히려 미디어 리터러시가 높은 사람들이 SNS에서 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으려는 경향을 보이며, SNS 정보만으로 투표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고 유권자들이 그에 응하는 모든 현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정동사회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에모い(감정적인)" 또는 "무카츠쿠(화난다)" 같은 언어화되지 않은 원초적 감정들이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가 직면한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언론의 역할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감정 중심의 정보 소비 환경에서는 전통적인 팩트체크나 비판적 사고만으로는 부족하며, 정보 수신자들이 모호함과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을 키워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가 제시된다. 사토 교수와 이케가미 기자의 대담은 SNS 시대에 정보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시민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디어 교육의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 사회의 정보 기반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