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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위급 대표단 방북, 북한군 파병 전사자 추모 기념관 준공식 참석

러시아 하원 의장 볼로딘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군 파병 전사자 추모 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했다. 북러는 쿠르스크 해방 1주년과 첫 정상회담 7주년을 맞아 혈맹 관계를 강조하며 의회 간 교류 확대와 경제 협력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 뱌체슬라프 볼로딘이 이끄는 러시아 공식 대표단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의 쿠르스크 지역 파병 전사자를 기리는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규 외무성 부상이 공항에서 대표단을 영접했으며, 양측은 의회 간 교류 협력 확대와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의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기념관 준공식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로부터 탈환한 쿠르스크 지역의 해방 1주년을 맞아 개최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4월 26일 쿠르스크 영토 회복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볼로딘 의장은 "러시아는 쿠르스크주 해방작전에서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바친 조선의 영웅적인 군관들과 병사들의 위훈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대표단은 옛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인 해방탑을 찾아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기념관 준공식을 통해 양국의 혈맹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5일 누리집에 올린 성명에서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새 시대 북러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환적 계기를 열어놓은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6월 평양에서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으로 양국 관계가 '명실공히 동맹관계의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참전이 '굳건한 동맹관계와 전투적 우의의 공고성을 내외에 힘있게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러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과 보건장관이 포함된 러시아 대표단이 원산을 방문해 '조러 친선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 앞서 두만강 자동차다리 연결식도 개최되는 등 경제 협력도 진행 중이다. 양국은 의회 간 교류 확대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이다. 러시아가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개최하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김 위원장을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답방을 요청했으며,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도 같은 제안을 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하게 되면, 5월 중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등과 맞물려 국제 정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