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토큰 95% 폭락 속 대통령이 직접 우승자 초대
트럼프 대통령이 가치 95% 폭락한 자신의 암호화폐 토큰 콘테스트 우승자들을 마라라고에서 초대한 가운데, 트럼프 가족이 암호화폐 판매로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나 정부 윤리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암호화폐 토큰 가격이 95% 이상 급락한 와중에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밈 코인 콘테스트 우승자들을 초대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열린 이 행사에는 트럼프 토큰 상위 297개 지갑 보유자들이 참석했으며, 상위 29명은 대통령과의 특별 VIP 리셉션과 샴페인 건배에 참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의 지위와 자신의 암호화폐 사업을 혼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로, 정부 윤리 전문가들로부터 현대에 거의 전례가 없는 이해 충돌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트럼프 토큰은 2025년 1월 출시 직후 최고 75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2달러대로 급락했다. 4월 24일 늦은 시간에는 약 3달러에 거래되다가 4월 25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면서 2.53달러까지 내려갔고, 그 이후에도 2.60달러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이는 토큰 출시 이후 약 96% 가량의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함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가족과 관련 단체들은 암호화폐 자산 판매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로이터 통신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가족이 2025년 상반기 동안만 밈 코인 판매로 3억 36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소수의 얼리 어댑터와 대량 구매자들에게는 막대한 손실을 안겨준 반면, 토큰 발행자인 트럼프 가족에게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다준 구조를 보여준다. 콘테스트 우승자 선정 기준은 단순히 토큰 보유량뿐 아니라 3월 12일부터 4월 14일 사이 트럼프 브랜드 상품 구매도 포함됐다. 운동화, 시계, 향수 등의 상품 구매가 우승 기준에 포함되면서 트럼프 가족의 다층적 이익 창출 구조가 드러났다.
윤리 전문가들은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암호화폐 사업 우승자들을 대통령 관저에서 만나고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행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자들은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으며, 정부 윤리 규정의 현대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암호화폐는 큰 산업이며 어느 정도 주류가 됐다"며 "대통령으로서 모든 산업이 잘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대통령이 자신의 암호화폐 정책을 결정할 때 개인적 이익과 공익 사이의 명확한 구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는 "대통령의 자산은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속해 있으며,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한다"며 "이해 충돌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트럼프 가족이 2024년 말부터 암호화폐 사업을 공개적으로 추진해온 점과 대통령의 암호화폐 정책 결정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워싱턴 인근 골프장에서 열린 밈 코인 콘테스트와 2월 마라라고에서 열린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컨퍼런스에 이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벤처가 대통령직과 얽혀 있는 구조는 현대 미국 정치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해 충돌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