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흘리, 연장전 끝에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 방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흘리가 일본의 마치다 젤비아를 연장전 1-0으로 꺾고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을 방어했다. 10명으로 경기한 알아흘리는 연장전 6분 피라스 알부리칸의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5년 알이티하드 이후 아시아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첫 팀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흘리가 일본의 마치다 젤비아를 연장전에서 1-0으로 꺾고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을 방어했다. 지난 4월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알아흘리는 10명으로 경기를 치르면서도 마치다 젤비아의 우승 도전을 저지했다. 사우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피라스 알부리칸이 연장전 6분에 결승골을 터뜨렸고, 약 6만 명의 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알아흘리가 영광을 차지했다.
경기는 처음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전에서 알아흘리는 브라질 윙어 갈레노가 마치다 수비수들을 뚫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타니 고세이에게 막혔다. 전반전 막바지에는 메리흐 데미랄의 근거리 슈팅이 라인에서 블로킹되면서 알아흘리가 먼저 리드할 기회를 놓쳤다. 알아흘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금이 소유한 클럽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보유한 강호였지만 마치다 젤비아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있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사건은 후반전 중반에 발생했다. 알아흘리의 자카리아 하우사위가 마치다의 테테 양기와 헤딩으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심판 눈앞에서 머리로 때렸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했다. 이로 인해 알아흘리는 10명으로 축소되었고, 마치다 젤비아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는 마치다의 여러 슈팅을 신묘한 세이브로 막아내며 팀을 지탱했다. 정규시간이 끝날 무렵에는 알아흘리의 교체 선수 모하메드 압둘라만도 벤치에서 퇴장당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연장전에서 알아흘리는 기적을 일궈냈다. 연장전 6분, 전 바르셀로나와 AC밀란의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가 공을 알부리칸에게 연결했고, 알부리칸은 근거리에서 슈팅을 날려 골을 터뜨렸다. 이는 경기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알아흘리는 10명으로 경기하던 상황에서도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고, 마치다 젤비아는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알아흘리의 우승 방어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알아흘리는 2005년 같은 도시의 라이벌 알이티하드 이후 아시아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첫 번째 팀이 되었다. 경기 후 알아흘리의 윙어 리야드 마레즈는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항상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10명 대 11명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데, 어떻게 그 힘과 에너지를 찾아냈는지 모르겠다"며 감정을 드러냈다. 마레즈는 2023년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로, 이번 아시아 무대에서의 승리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한편 마치다 젤비아의 고 구로다 감독은 "결승전에 도달하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며 "알아흘리는 챔피언십 경험이 풍부한 팀이고, 어려운 시간에 골을 내줬으며 다시 경기로 돌아올 수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일본의 J1 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도쿄 소재의 마치다 젤비아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결승에 처음 진출한 것만으로도 클럽 역사에 남을 성과였다. 이번 대회는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인해 16강전이 3월에서 4월로 연기되고 투 레그 방식에서 원 레그로 축소되는 등 여러 변수를 겪었으나, 알아흘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