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배제 후 불출마 선언한 이진숙, '대구 보수 진영 단결' 카드 던지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된 후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고 보수진영 단합을 선택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들며 눈물을 보인 그는 당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월 3일 지방선거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를 공식 포기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처분을 받은 지 35일 만의 결단이다. 이 전 위원장은 회견 중 눈물을 보이며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우려를 표했고,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뒤로하고 보수진영의 단합을 우선시하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 전 위원장은 불출마 결정의 배경으로 민주당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한 우려를 명시했다. 그는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들고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사회주의 포퓰리즘에 장악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2일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컷오프 결정이 "어떤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이루어졌다며 부당성을 지적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대구 지역이 야권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데 정치적 우선순위를 뒀다는 의미다. 이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대구를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지키겠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미뤄두었다.
이 결정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의 내부 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당은 26일 추경호·유영하 의원 중 최종 대구시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는데, 이진숙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진영의 단일화가 완성되는 형국이 됐다. 추경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위원장의 결단으로 하나의 대구·더 큰 우리가 됐다"며 "기꺼이 자신을 내려놓은 결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개인의 길보다는 대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걷는 길을 선택해준 그 뜻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하며, "자유민주 진영의 단일대오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유영하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깊은 존중을 표한다"며 "이 후보는 대구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는 비전을 제시해왔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번 결단은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넘어 당과 대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 무거운 결정"이라며 "이제 갈등과 경쟁의 시간을 뒤로하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거들었다. 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의 불출마는 대구 지역 정치의 향후 판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이진숙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3파전이 되면서 보수 진영 표가 분산되어 김부겸 전 총리가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컷오프 후 35일간 복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입장문을 통해 "다시는 이런 불공정한 컷오프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 내 공천 과정의 투명성 강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되며, 향후 국민의힘의 공천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장동혁 당대표와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은 결정에 이르렀으며,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오고 국민의힘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표현되면서 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