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라이너 감독 부모 살해 사건, 장남이 공개한 '악몽 같은 현실'
할리우드 거장 롭 라이너 감독과 아내가 지난 12월 자택에서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장남 제이크 라이너가 부모를 추도하는 글을 공개했다. 그는 "두 부모를 동시에 잃는 것이 악몽 같은 현실"이라며 가슴 아픈 심정을 드러냈고, 막내아들 닉이 1급 살인죄로 기소되어 있는 상황에서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할리우드 거장 롭 라이너 감독과 그의 아내 미셸 싱어가 지난 12월 자택에서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장남 제이크 라이너가 부모를 추도하는 글을 공개하며 사건 이후 겪고 있는 심경을 드러냈다. 제이크는 24일(현지시간) 온라인 플랫폼 서브스택에 게재한 추도문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그 순간 제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며 "이것이 현실이 아닌 악몽이길 바라며 매일 아침 깨어난다"고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12월 롭 라이너 감독과 사진작가·프로듀서인 아내 미셸이 캘리포니아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피살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을 살해한 용의자로 막내아들 닉 라이너(32)를 지목했으며, 닉은 1급 살인죄 2건으로 기소되어 현재 구금 상태에 있다. 닉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다음 주 수요일 재판 전 공판 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닉은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는 추도문에서 부모의 죽음을 알게 된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친한 친구를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중 여동생 로미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몇 분 뒤 여동생이 다시 전화를 걸어 어머니도 돌아가셨다고 알렸다"며 "그 순간 제가 알던 세상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회상했다. 제이크는 "두 부모를 동시에 잃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매일 아침 깨어나면서 이것이 꿈이 아닌지 스스로에게 확인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제 악몽 같은 현실이다"라고 절절하게 표현했다.
34세의 제이크는 추도문을 통해 부모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되짚었다. 그는 어머니와 뮤지컬을 보러 가던 일들과 아버지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경기를 관람하던 시간들을 회상했다. 제이크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몇 좋은 남자들'과 같은 고전 영화들을 연출한 아버지를 자신의 "영웅"이라 칭했으며, 어머니를 "나의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라고 표현했다. 배우로 활동 중인 제이크는 "부모님의 죽음으로 인해 제가 빼앗긴 것들이 너무 많다"며 "부모님은 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고, 손주들을 안아주지 못할 것이며, 제가 추구하고 있는 성공적인 연기 경력을 보지 못하실 것이다"라고 가슴 아파하며 동시에 분노감을 드러냈다.
더욱 복잡한 감정은 사건의 가해자가 자신의 형제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제이크는 "부모를 잃는 것 자체도 극도로 고통스럽지만, 그 중심에 형이 있다는 사실은 처리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살아가셨던 사랑과 연민의 정신과 동일한 마음으로 모든 이에게 사랑과 compassion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제이크는 추도문의 말미에서 "두 부모님을 동시에 잃는 것과 그 비극의 중심에 형이 있다는 사실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거의 처리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진심 어린 심정을 전했다.
이 사건은 할리우드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롭 라이너 감독은 1945년생으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몇 좋은 남자들', '프린세스 신부' 등 수많은 명작을 연출한 거장이며, 아내 미셸은 사진작가이자 프로듀서로서 여러 영화 제작에 참여해온 전문가였다. 두 사람의 예기치 않은 죽음은 영화계와 대중에게 큰 슬픔을 안겼으며, 가족 비극이라는 추가적인 고통을 더했다. 현재 닉 라이너의 재판이 진행 중이며, 법원은 다음 주 수요일 사건의 향후 진행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