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1451대 베이징 집결…미래차 시장 주도권 놓고 '격전'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2026 오토 차이나'가 24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며, 1451대의 신차가 전시된다.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완성차와 BYD, 지리자동차, 샤오펑 등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들이 AI 기반 자동차, 배터리 기술 등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세계 자동차 산업의 최강자들이 중국 베이징에 집결한다. 24일 개막하는 '2026 오토 차이나'에는 1000개 이상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1451대의 신차를 선보이며, 이 중 181대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이다. 전동화 콘셉트카 71대를 포함한 이번 전시는 현재 자동차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베이징 오토 차이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향후 전략을 공개하는 무대다.
'미래의 지능(Future of Intelligence)'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로의 대전환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전동화는 이미 기본이 되었고, 차세대 AI 정의 자동차(AIDV) 구현 전략이 새로운 경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첨단 전자제품이자 정보기술(IT)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민대 정구민 교수는 "자동차 업계와 전자 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며 이러한 산업 재편의 의미를 강조했다.
중국 최대 완성차 업체 지리홀딩스그룹은 23일 개막 사전 행사에서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지커 신형 전기차, 지리 로보택시, 링크앤코 플래그십 다목적차(MPV) 등을 공개하며 글로벌 자동차 리더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양쉐랑 지리홀딩스그룹 부사장은 "지커와 링크앤코는 모든 차급에 전기차를 제공하고, 2030년까지 볼보·폴스타·로터스 등 원지리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AI 자동차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 156만5000대를 판매하며 중국 내수에서 5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신흥 업체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중국 전략형 양산 모델인 비너스를 공개하고, 중국 기술 기업 모멘타와 협력한 자율주행차와 주행거리연장형차(EREV)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멘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신형 S-클래스와 디 올-뉴 일렉트릭 GLC를 전시한다. 폭스바겐그룹은 4개 브랜드 산하 10개 모델을 공개하며, 중국 전기차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ID.유닉스 모델도 첫 선을 보인다. 랄프 브란트슈태터 폭스바겐 중국 대표는 "올해부터 2주에 1대꼴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BMW그룹도 7시리즈 부분 변경과 미니 브랜드 신차 등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들의 기술 혁신도 눈길을 끈다. BYD는 저온 성능을 강화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기반 전기차와 5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70%까지 충전할 수 있는 플래시 차징 기술을 공개한다. 샤오펑, 샤오미, 체리자동차 등도 신형 전기차와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 경쟁은 배터리 충전 시간 단축, 저온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 등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중국 신흥 전기차 메이커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동화, 자율주행, AI 기술 등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향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크게 흔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만큼,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이번 경쟁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