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생산 58% 급락, 노조 결의대회 파장 확산
삼성전자 노조가 결의대회를 진행한 하루 동안 파운드리 생산이 58% 급락하고 메모리도 18% 감소했다. 노조는 45조원 규모의 성과급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결의대회가 하루 만에 반도체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삼성전자 노조는 평택 사업장에서 23일 결의대회를 진행한 야간 교대 근무 시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동안 메모리와 파운드리 라인의 생산 실적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의 타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노조의 임금 협상 압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파운드리 부문의 생산 실적 하락이 가장 극심했다. 전체 파운드리 생산량이 58.1%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인별 상황을 보면 기흥 S1 라인의 낙폭이 가장 컸는데 74.3%까지 떨어졌다. 화성 S3 라인은 67.8%, 평택 S5 라인은 42.7% 감소했다. 파운드리 공정의 경우 제조하는 제품 종류가 다양해 메모리 라인보다 자동화 수준이 낮고, 숙련된 기술 인력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결의대회로 인한 인력 공백이 즉각적으로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라인도 광범위한 생산 차질을 겪었다. 메모리 공정 전반에서 평균 18.4%의 생산 감소가 관측됐으며, 캠퍼스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화성 캠퍼스의 경우 15라인이 33.1% 감소했고, 16라인은 11.3%, 17라인은 13.1% 감소했다. 평택 캠퍼스의 P2D 라인이 24.6%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P1D 라인(23.1%), P3D 라인(11.0%), P1F 라인(10.0%), P2F 라인(3.2%) 순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반도체 제조는 24시간 연속 가동되는 특성상 단시간의 업무 몰입도 저하와 인력 부족도 수율과 물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이번 생산 실적 하락 수치를 공개함으로써 사측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노조는 현재 영업이익의 15% 규모의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45조원에 달한다. 이는 회사의 경영 상황과 노조의 임금 요구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의미한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욱 주목할 점은 노조가 화학물질 누출 등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안전 보호 시설 운영 인력까지 파업에 동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역사상 초유의 전면 파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회사의 생산 손실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업계 전체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