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수요 급증으로 주가 28% 급등...CPU 시장 부활 신호
인텔이 AI 서비스 기업들의 CPU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28% 급등했다. 1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AI 추론 단계에서 CPU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인텔이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들의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24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텔 주가는 장 전 거래에서 28% 상승하며 주당 85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시대의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상승으로 인텔의 시가총액은 90억 달러 이상 증가하여 42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텔이 이 정도 규모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4% 상승에 이어 올해만 벌써 8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시장이 이 회사의 사업 전망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주가 급등의 배경은 인텔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텔이 원래 판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칩까지 팔아치웠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에 공급이 매우 부족했고, 이로 인해 우리가 보관 중이던 완제품 재고를 꺼내 판매했다"며 "구형 제품이나 보류 중이던 레거시 제품들을 고객들과 협력하여 판매했고 이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2분기에는 이 같은 재고 판매의 이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여 향후 실적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인텔이 발표한 2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며,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이를 견인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인텔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소 14개의 증권사가 인텔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특히 HSBC는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인텔의 제온(Xeon) 서버 CPU에 대한 수요 증가에 주목했다. 제온 CPU는 인공지능 모델이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추론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치로, 그동안 그래픽 처리장치(GPU)에 밀려 주변부로 밀려났던 CPU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AI 산업의 발전 단계가 학습 중심에서 실제 활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CPU 시장의 부활은 인텔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쟁사인 AMD와 ARM도 각각 7% 상승하며 함께 상승했다. 이는 AI 추론 처리에서 CPU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중앙처리장치 기반의 사업 모델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GPU 시장을 독점해온 엔비디아도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중앙처리장치를 새로 출시했으며, 이는 오랫동안 경쟁사에 내준 CPU 시장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금요일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향후 경쟁 구도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산업 발전 단계의 변화는 기술 기업들의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초기 AI 붐은 주로 대규모 모델 학습에 필요한 GPU 수요 증가로 이어졌지만, 이제 학습된 모델을 실제로 활용하는 추론 단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추론 단계에서는 CPU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GPU 중심의 인프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인텔이 이 기회를 포착하고 재고 정리까지 감수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은 장기적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2분기 이후 실적 추이와 실제 추론 단계의 CPU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인텔의 회복이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