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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구속영장 반려, 검찰 '보완수사 요구'로 수사 장기화

검찰이 하이브 IPO 과정에서 약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의 방시혁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이 하이브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했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해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 의장의 혐의 규모가 상당하지만 검찰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향후 수사 방향과 기소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이 지난 21일 신청한 구속영장이 반려되기까지의 수사 과정을 보면, 방 의장에 대한 혐의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의 상장 이전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이라는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악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 주목할 점은 방 의장이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자들의 지분을 집중시킨 후, 상장 이후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비공개 계약으로 공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에 따르면 하이브는 2020년 10월 코스피에 상장했고, 해당 사모펀드는 보유 주식을 시장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방 의장이 약 19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이익 추구를 넘어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를 훼손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방 의장을 총 5차례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혐의의 중대성을 인식한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함에 따라 경찰은 추가 증거 확보와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완수사 완료 후 구속영장을 재신청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반려한 이유는 현 단계의 수사 자료만으로는 구속의 필요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구속영장 신청 시 검찰은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위험성, 재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비록 혐의액이 상당하더라도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구속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수사가 초기 단계라는 점과 추가 증거 확보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경찰의 보완수사 결과에 따라 수사와 기소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사건은 한국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