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부동산 공방 심화…여론조사에선 정원오 우위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와 오세훈이 부동산 정책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재건축 사업 지연을 오 시장의 무능으로, 오 후보는 정 후보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5.6%로 오 후보 35.4%보다 10.2%포인트 앞서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이 부동산 정책을 두고 날카로운 대립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재건축 사업 추진과 부동산 세제 문제를 중심으로 상대방을 강하게 비판하며 서울 유권자의 표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현장 활동과 정책 공방을 동시에 전개하면서 도시 경영 능력을 부각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원오 후보 측은 오세훈 시장의 행정 능력을 직접 겨냥하는 공격에 나섰다. 정 후보 측 김형남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반포주공 1단지의 1·2·4주구 재건축 사업과 연계된 '한강 덮개공원'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오세훈 시장의 무능과 행정 지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가 덮개공원 사업 추진을 위한 하천점용 허가를 21일에야 신청한 점을 문제 삼으며 관리 실패라고 주장했다. 이는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 시장의 책임을 묻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세훈 후보는 정원오 후보의 부동산 정책 기조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했다. 오 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부동산 장기보유특별공제 문제는 서울시장 후보라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정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정 후보를 이재명 대통령의 "명픽(명시적 선택)" 후보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기조나 주택 정책에 대해 독립적인 입장을 표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는 정 후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의심하게 함으로써 유권자의 신뢰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두 후보는 공방과 동시에 서울 곳곳의 현장을 방문하며 구체적인 정책 의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정원오 후보는 24일 성수동에서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아지오'의 신규 매장 개장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구두'로도 알려진 이 브랜드의 행사에는 유시민 작가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함께 참석해 정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이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 기조를 대외적으로 표현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한편 오세훈 후보는 광화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해 풍수해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2022년 폭우 이후 추진 중인 방재 인프라를 직접 살펴보며 도시 안전을 핵심 공약으로 부각하는 전략을 펼쳤다.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로서는 정원오 후보가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만 18세 이상 서울 거주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상 대결에서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5.6%로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 35.4%보다 10.2%포인트 높았다. 이는 두 후보가 공식 확정된 후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로, 현 시점의 서울 유권자 동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다만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5.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라는 한계가 있다.
이번 부동산 공방은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역 리더십 선택을 넘어 국정 방향과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재건축 정책과 부동산 세제는 서울 시민의 자산 가치와 생활 환경에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두 후보의 부동산 정책 논쟁이 서울 유권자의 최종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