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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즈바 유전관 러시아산 석유 수송 재개, EU 우크라이나 지원금 승인 길 열어

러시아산 석유가 드루즈바 유전관을 통해 우크라이나 구간에서 수개월 만에 재개되었고, 이로 인해 헝가리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900억 유로 EU 차입금에 대한 거부권을 철회하면서 승인이 이루어졌다. 헝가리의 정치 변화와 에너지 협상이 맞물려 우크라이나의 재정 지원 길이 열렸다.

드루즈바 유전관 러시아산 석유 수송 재개, EU 우크라이나 지원금 승인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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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석유가 수개월간의 중단 끝에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드루즈바 유전관을 통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이 재개로 인해 헝가리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900억 유로(약 105억 7900만 달러) 규모의 유럽연합(EU) 대출에 대한 거부권을 철회할 수 있게 되었고, EU 회원국 대사들은 즉시 이 차입금을 승인했다. 헝가리 석유 기업 몰(MOL)은 23일 우크라이나로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송이 재개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첫 유류 선적이 늦어도 다음날까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드루즈바 유전관은 러시아어로 '우정'을 의미하며, 일일 120만~140만 배럴의 석유를 수송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반복적인 손상과 서방의 제재로 인해 수송량은 최고 용량의 극히 일부로 급감했다. 이 유전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유럽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기반시설 중 하나가 되었다.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유전관이 손상되면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의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중단되었고, 이는 양국의 에너지 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EU는 우크라이나의 2026~2027년 유동성 유지를 위해 지난해 원칙적으로 이 차입금에 동의했다. 그러나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슬로바키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유전관 복구를 지연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거부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러시아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에너지 자립을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 유지를 중시해왔으며, 특히 오르반 총리는 일관되게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유전관을 통한 석유 공급의 기술적 세부사항이 기업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순수한 기업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정치 상황 변화가 차입금 승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12일 헝가리 의회 선거에서 오르반 총리가 패배한 후, 승리한 정당의 지도자 페테르 마자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자금 지원을 더 이상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자르는 다음 달 권력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의 결정이 "현재 상황에서 올바른 신호"라고 평가했으며, 러시아의 전쟁 종료를 위한 인센티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모두 충분할 때만 생겨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전관 재개 과정에서 여러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이 드러났다. 독일은 5월부터 카자흐스탄산 원유가 국내 최대 규모 정유소 중 하나인 피씨케이 슈베트 정유소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가 드루즈바 유전관을 통한 카자흐스탄의 석유 수출을 중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서방 제재와 러시아의 전략적 결정이 유럽의 에너지 공급망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보여준다. 유전관 수송 재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재정 지원을 가능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에너지 외교와 유럽의 에너지 안보 문제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