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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500선 돌파, 반도체 '양강' 시총 40% 독점…중소형주는 소외

코스피가 23일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대장주의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의 41%를 차지하면서 시장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격차가 2.8배에 달하는 등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 6500선 돌파, 반도체 '양강' 시총 40% 독점…중소형주는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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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대장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23일 코스피는 장중 6500선을 처음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으나, 이는 소수 대형주의 실적 개선에 의존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의 4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시장 구조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2186조원으로, 올해 초 1254조원 대비 74.32% 증가했다. 이는 단 4개월 만에 거의 75%에 가까운 급증을 기록한 것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이 얼마나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초 35% 수준에서 41.18%까지 확대되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2만9500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해 세계 12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국내 증시가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반도체 투톱의 호실적 발표가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되었지만, 시장 전반의 심리는 엇갈렸다. 코스피는 이날 1.10% 오른 6488.83으로 개장해 6557.76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최종적으로 코스피는 6475.81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발표 이후 나타난 '셀온' 현상과 함께 중동발 공습 루머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자극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던 것이다. 이는 증시가 여전히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수익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대형주 지수는 29.73% 상승하며 전체 코스피 상승률 28.17%를 웃돌았으나, 소형주는 10.68% 오르는 데 그쳐 상승률 격차가 2.8배에 달했다. 코스닥도 중동 갈등 이전 수준인 1192.78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날도 1174.31에 마감해 0.58%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안정적인 대형주, 특히 실적이 확실한 반도체 대장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소형주와 비주류 종목들은 시장 회복 과정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시장 구조의 불균형 해소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KB증권의 이은택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추세적 돌파가 연기될 수는 있으나 이는 시간의 문제라며, 과거 전고점 돌파 후 3개월에서 5개월 동안 33%에서 최고 60%까지 급등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다음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2분기 실적 시즌이 될 것이며, 그 전까지 수급의 낙수효과로 중소형주와 소외주로 자금이 분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의 불균형이 일시적일 수 있지만,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과 규모의 기업들로 자금이 분산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