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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AI 탑재 빌트인 가전으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 본격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기술을 탑재한 고효율 빌트인 가전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두 기업은 밀라노 전시회에서 에너지 절감 성능이 뛰어난 신제품들을 공개하며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삼성·LG, AI 탑재 빌트인 가전으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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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고효율 빌트인 가전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기업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전·가구 박람회와 디자인 위크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신제품들을 공개하며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는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유럽이 약 40%의 점유율로 최대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두 기업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밀라노 이탈리아 법인 쇼룸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기술 세미나 '더 브리프 밀란'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해 고효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절약모드' 같은 첨단 기능들을 집중 소개했다. 특히 신제품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에너지 소비 효율 A등급 대비 전력 사용량을 65% 추가로 줄일 수 있으며, 세탁물의 무게와 직물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탁 코스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AI 맞춤세탁+'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는 AI 기술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에너지 절감 니즈를 직접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주방 가전 라인업도 경쟁력이 뛰어나다. 에너지 효율 A+ 등급을 지원하는 '후드 일체형 인덕션'과 A등급보다 에너지를 20% 더 절약해주는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 등이 선보였다. 더욱 주목할 점은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절약모드'를 적용할 경우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모드를 활용하면 세탁기는 최대 70%, 건조기는 20%의 에너지를 추가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개별 제품의 효율성을 넘어 가정 내 모든 가전을 연결해 통합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유럽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고효율의 빌트인 AI 가전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지난 20일부터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의 주방 가전·가구 박람회 '유로쿠치나'에 참가해 LG 빌트인 패키지를 처음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오븐, 인덕션, 냉장고, 식기세척기를 하나로 묶은 종합 주방가전 솔루션으로, 유럽 현지의 협소한 주택 공간 특성을 고려해 20인치대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가전과 가구 사이의 여백을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이 적용돼 미적 완성도도 높였다.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에서도 유럽의 최고 수준을 능가한다.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에 AI 기술을 더해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였으며, 특히 식기세척기와 냉장고는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등급보다 각각 30%, 10% 더 효율이 높은 성능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이러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일반 빌트인 패키지와 초프리미엄 브랜드 'SKS'를 병행하는 '듀얼 트랙' 전략을 추진해 프리미엄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유럽 주거 공간의 특성과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빌트인 솔루션으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약 645억달러(약 95조5000억원)에 달했으며, 유럽이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100여년 전 빌트인 주방이 처음 보급된 유럽은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만큼, 삼성과 LG의 이번 공략이 한국 가전 기업들의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진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