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기 위협하는 삼성 노조 파업… 하루 손실 1조 규모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과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파업 시 하루 1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도체 공급망 전체와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 대전환과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사상 초유의 가동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것이다. 노조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 성과급 규모만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의 일일 손실액만 1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업계와 정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4월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발표에 따르면 약 4만명의 노조원들이 참여한 이 집회에서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 폐지와 영업이익의 15% 수준의 정당한 성과급 지급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으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당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노조의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파업 예고는 삼성전자와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손실액만 10조원에서 20조원에 달할 수 있으며, 공장이 하루 멈추면 약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히 삼성전자의 손실을 넘어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삼성전자가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협력업체는 물론 글로벌 고객사들까지 생산 차질을 겪게 되며, 이는 국제 공급망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반도체가 한국 전체 수출액의 38.1%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호황기일수록 생산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 시기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안정성을 흔드는 노조의 집단행동은 장기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미국이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에서 노조의 파업 리스크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같은 길을 걷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상황은 삼성전자와 노조 간의 이해관계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영업이익이 호황을 누리는 만큼 노동자들도 정당한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회사는 호황기일수록 미래 경쟁력을 위한 재투자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AI 대전환 시대에 한국의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다가오는 파업 시한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양측이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