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중동 석유 수출국들 대체 루트 개발 박차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중동 석유 수출국들이 대체 수출 경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글로벌 경제가 단일 해협에 의존하는 위험성을 경고하며 에너지 공급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동의 석유와 가스 수출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수출 경로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50킬로미터 너비의 해협에서 총을 든 수백 명에 의해 인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수십 년 전부터 에너지 공급 경로 다변화의 필요성을 경고해왔음을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고 있었으며, 해협의 폐쇄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무산담 반도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수십 년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병목 지점으로 인식되어 왔다. 대서양협의회 중동 프로그램의 마이순 카파피 선임 자문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성이 오랫동안 충분히 문서화되고 분석되어 왔지만, 최근의 전쟁이 이러한 취약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2026년 2월의 해협 폐쇄 이전에는 대체 인프라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경제적 비용이 크지 않았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이란의 해협 봉쇄 전략은 초기에는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였다. 해협 진출입을 통제함으로써 이란은 수주간 유일하게 석유를 수출할 수 있었고,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중순부터 시작된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가 이러한 전략적 우위를 무력화시켰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실라 보닐라는 전쟁이 우회 경로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시켰으며, 이는 이란의 전략적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석유 생산국들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지 않는 영구적인 수출 경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걸프만의 석유 생산국들은 이슬람 공화국이 초래할 수 있는 위협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갖게 되었으며, 향후 자신들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세력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체 경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파나마 운하나 수에즈 운하 같은 다른 국제 해상 교통로도 마찬가지로 폐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 되었다.
비롤 사무총장은 각국이 에너지 공급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수년 전부터 제기해온 자신을 "깨진 음반"이라고 표현하며, 이제라도 대체 경로와 대안적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0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경제가 단 50킬로미터의 해협 통제에 의해 인질 상태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은 국제사회에 깊은 경각심을 주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의 해결 시점과 방식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평화 협상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해협 봉쇄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수출국들의 대체 경로 개발이 가속화될수록 이란의 전략적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