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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전자 파업에 맞서는 주주들, 직접 거리 나섰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에 맞서 주주운동본부가 처음으로 현장 집회를 개최했다. 주주들은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의 파업이 기업과 주주 재산에 직접적 피해를 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의 노사 관계에 제3의 이해관계자인 주주층의 공식적 조직화를 가져왔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대항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터져나왔다. 23일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캠퍼스 앞에서는 노조의 결의대회와 동시에 주주운동본부 대표가 이끄는 맞불집회가 열렸다. 주주들은 현재의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파업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이 삼성전자와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노사 간의 갈등이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주주층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주주운동본부 대표 민경권 씨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온라인상에서 노조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최근 2주 전 평택 공장 가동 중단 예고가 나오자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사측 뒤에는 수백만 명의 주주들이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주주들의 반응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업계의 호황 사이클에서 삼성 자체에 피해를 주려는 시도에 대해 비난이 많았고, 이것이 현장 참석의 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민 대표가 이번 파업을 계기로 새로운 단체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설립신고를 마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기존의 노사 갈등 구조에 제3의 이해관계자인 주주층을 공식적으로 조직화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맞불집회의 참석 인원은 적었지만, 민 대표는 이것이 온라인상의 광범위한 여론 형성 활동으로 보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주가 419만 명에 이르는 만큼, 오프라인에서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온라인 활동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성과급 협상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명확히 했다. 그는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익의 일정 비율을 제한 없이 지급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비판하며, 이를 악덕 채무업자의 행태에 비유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이 많은 이익을 올릴수록 제한 없이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하도록 강요받는 것은 무한 채권자가 되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다. 다만 그는 SK하이닉스 대비 낮은 성과급 수준에 대해서는 사측이 주주들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았으므로 사측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협박은 위임받은 경영 범위를 벗어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 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 주주와 직원, 기업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이며, 10만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삼성전자 직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신도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자랑스러웠다는 발언을 통해 주주와 직원 간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했다. 동시에 파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표현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 기업의 노사 관계에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 기존의 노사 간 양자 구도에서 주주층이 조직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민 대표는 정부가 노사정 위원회를 통해 개입하여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으며, 만약 파업이 실행된다면 더욱 강한 목소리로 현장에 나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경영 현안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와 이해관계자 간의 권력 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