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40조원 성과급 요구, 3만명 평택 집결 예정
삼성전자 노조가 23일 평택캠퍼스에서 3만 명 규모의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40조 원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합의 실패 시 5월 2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대규모 투쟁에 나선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를 중심으로 한 노조는 23일 오후 1시 경기도 평택캠퍼스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가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석 인원은 3만 명이며, 실제 조합원 참가는 3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5일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한 초기업노조의 첫 대규모 집단행동으로, 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 협상의 교착 상태를 드러내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파격적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 폐지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0조 원을 초과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 원일 경우, 최대 45조 원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비용 37조7000억 원을 웃도는 금액으로, 기업 경영에 미칠 영향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노조는 1인당 성과급 6억 원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 질서 유지를 위해 대규모 교통 통제 계획을 수립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평택캠퍼스 내 사무복합동과 사무 3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대형 도로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이는 예상되는 참가 인원의 규모를 고려한 조치로, 도로 교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000여 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 역사상 처음으로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노조는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도 확보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거리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이유로 미래 경영 부담을 언급하며 다른 대안을 제시했으나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강경한 조치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주들도 노조 집회에 맞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 모임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같은 날 오전 10시 평택시 고덕 구제대로에서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주주 측 집회 신고 인원은 20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이들은 "성과급 40조원 요구와 세계 최고 반도체 공장 폐쇄라는 무모한 요구에 맞서 500만 명 삼성전자 주주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주주 측은 "더 이상 경영자에게만, 근로자에게만 삼성을 맡겨둘 수 없다"며 "이제는 주주가 혼연의 한마음으로 삼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노사 갈등이 주주들까지 포함한 삼각 구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사태는 한국 대기업 노사 관계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초기업노조가 처음으로 과반 지위를 확보하고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얻으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크게 강화됐다. 동시에 노조의 대규모 요구와 사측의 경영상 어려움, 그리고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향후 노사 협상의 결과는 한국 제조업 임금 체계와 기업 경영 방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